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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배거'를 만드는 건 '인내심' [thebell desk]

김용관 자산관리부장공개 2018-01-02 14:09:1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과 비트코인. 10배 상승, 그 어려운걸 해낸 10 배거(ten bagger) 형제들이다.

배거(bagger)는 원래 야구 용어로 1루타를 의미한다. 주식 시장에서 10 배거는 10배 오른 주식을 말한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라고 한다. 대표적인 10 배거가 바로 신라젠과 비트코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버블이라고 욕을 해댔지만, 그들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겁없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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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주가 차트 (출처: 네이버)

신라젠은 지난해 연말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이후 올해 초 8900원까지 떨어졌다. 6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11월21일 장중 15만2300원을 기록했다. 5개월만에 16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공모가 대비 정확하게 10 배다.

비트코인 상승세 역시 가파르다. 올해 초 1000달러 초반에서 2000달러에 이르기까지 약 5개월이 걸렸지만, 5000달러에서 1만 달러 선 돌파까지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다시 일주일만인 7일 1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1500% 넘게 폭등했다.

삼성전자도 20년으로 투자 기간을 확대하면 10 배거 클럽에 포함되지만 이들은 단 1년만에 10배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적지 않다. 신라젠은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갈까. 거품은 아닐까. 거품이어도 상관없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은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인간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시장에선 제2의 신라젠을 찾는데 정신이 없다. 소위 대박주라 불리는 종목들의 공통점을 찾는 분석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래 성장성, 매출, 이익, 재무제표, 산업, 인력풀 등 다양한 분석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제2의 신라젠이나 비트코인은 그렇게 인위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게 아니다. 돌이켜보면 기존에 보유했던 종목 중에 분명히 텐 배거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 20% 많아야 50% 정도되면 팔고 나왔다. 어제까지만해도 20%에 달하던 수익이 오늘 10%로 줄어들면 호들갑스럽게 팔아치웠다. 그러면서 10%의 이익에 안도했다.

결국 텐 배거의 필수 조건은 '좋은 주식'을 발굴할 수 있는 능력과 시간을 갖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다. 어떤 종목이 두배 정도 올랐다가 다시 반토막 나는 일이 흔한데, 그런 경우를 수없이 보면서도 매도하지 않을 인내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고수'라고 부른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안목도 부럽고, 고뇌의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심도, 수억원의 목돈을 수년동안 묶어둘 수 있는 재력도 부러울 뿐이다.

인내하지 못하는 단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시세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다. 매일 충혈된 눈으로 HTS 시세만 바라보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오르면 당장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겠지 생각하고, 떨어지면 팔지도 못하고 본전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결국 외부 요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서 자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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