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900억 주주배정 유증 추진 3월 2180억 유증 이후 두번째…RBC비율 수성 목적 관측
안영훈 기자공개 2017-12-15 10:37:2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1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보험(이하 ABL생명)이 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홍콩을 본거지로 하는 안방그룹홀딩스(Anbang Group Holdings)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최근 금융감독 당국에 9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밝혔다. 대주주 변경 후 두번째 유상증자다.
ABL생명은 지난해 안방그룹홀딩스에 인수됐고, 올해 3월 2180억 원의 첫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로 ABL생명의 지난 3월 말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17.75%를 기록했다. 이후 RBC비율은 등락을 반복했고, 지난 9월 말에는 23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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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비율만 놓고 보면 ABL생명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당장 자본확충 필요성이 적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첫번째 유상증자 이후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을 끊임없이 점쳐 왔다.
ABL생명 수익성은 아직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 9월 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4억 원으로, 전년 동기(-1229)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 결산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이익잉여금에서의 결손금 규모는 2624억 원에 달한다.
2624억 원의 결손금을 안고 있는 ABL생명의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변동성이 크다. 지난 6월 말 채권평가이익이 포함된 기타포괄손익누계는 7911억 원이었지만 지난 9월 말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7049억 원으로 떨어졌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900억 원의 자본금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안방그룹홀딩스 인수 이후 저축성 보험 판매를 늘리는 것도 부담이다. 저축성 보험은 대표적인 저마진 외형 확장 상품이다.
영업전략 변경과 기존 결손금,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현재 안정적으로 보이는 ABL생명의 RBC비율은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ABL생명의 선제적 RBC비율 수성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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