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손보, 합병 후 첫 배당…1년벌이 본사로 자본유출 결과 RBC비율 155%P 하락
신윤철 기자공개 2017-12-15 11:14:4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손해보험(이하 에이스손보)이 합병 후 첫 배당을 통해 399억 원을 해외 본사로 보낸다. 에이스손보는 법인이 아닌 지점으로 진출한 상태라 이익송금만 가능한데 이는 사실상 배당과 같다. 이익송금 규모가 작년 총 당기순이익과 같아 한 해 벌이를 본사로 전부 넘기는 셈이다.에이스손보는 지난 13일 수시 경영공시를 통해 이익송금 형식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장회사가 아닌 에이스손보의 지분은 모회사인 미국 ‘처브 그룹'이 100% 갖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처브 그룹 산하로 변경된 후 현금배당이 처음 실시되는 것이지만 이전 에이스 그룹 계열사 시절에도 10년 간 배당한 적이 없다. 에이스손보의 모기업인 에이스 그룹은 처브 그룹을 2016년 인수합병한 뒤 사명을 처브 그룹으로 통일했다. 에이스손보는 사명 변경없이 옛 이름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에이스손보는 합병 이전부터 꾸준한 실적 기록했다. 2015년 말 기준 당기순익은 319억 원이다. 합병 작업이 한창이었던 2016년 실적은 339억 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성장세가 계속돼 3분기 만에 누적 순익 335억 원을 기록했다. 총자산도 2015년 말 4130억 원에서 2017년 3분기 6020억 원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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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의 배경은 모회사끼리 합병을 통해 처브 그룹 산하 페더럴 인슈런스컴퍼니 한국지점과 통합되면서 규모가 커졌고 국내 영업 효율성이 제고됐기 때문이다. 합병 결과로 총자산이 800억 원 늘었고 연간 수입보험료도 830억 원 증가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들은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본사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2016년 회계연도기준으로 다른 외국계 보험사인 AIG손보는 200% 배당을 실시했으며 BNP파리바카디프는 90%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에이스손보도 통합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자 본사 차원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계열사인 처브라이프생명보험은 한국에서 13년 연속 적자 행진 중이라 투자금 회수는 에이스손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이번 현금배당 결정으로 에이스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년 만에 155%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2016년 말 기준 RBC비율은 410%였지만 합병에 따른 익스포저 증가로 2017년 3분기엔 313%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번 현금배당이 완료되면 255%까지 하락한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 상회하지만 최근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춰 RBC비율 관리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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