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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딜 최대변수…"SKT 눈높이 넘겨야" ②SK와 번외 협상…공개입찰 실패시 독 될수도

윤동희 기자공개 2017-12-19 16:28:5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DT캡스의 숏리스트가 추려진 가운데 가장 큰 변수로는 SK그룹이 꼽히고 있다. ADT캡스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공개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협상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칼라일(The Carlyle Group) 입장에서는 보험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개입찰에서 실패할 경우 오히려 SK에 협상 우위를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매각 주관사인 모간스탠리와 함께 ADT캡스 예비입찰 결과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맥쿼리를 숏리스트에 올렸다. 매도인이 원하는 예상 거래 가격은 3조 원 이상으로 두 후보 모두 이에 근접한 가격을 써냈을 가능성이 높다.

KKR이나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예상보다 흥행실적이 저조하지만 후보 2곳으로도 경쟁입찰이 유효한 만큼 매각 일정에 큰 차칠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는 예비실사를 통해 본입찰을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SK그룹이다. 칼라일은 ADT캡스 매각을 위해 SK그룹와 사전 물밑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SK그룹에서는 ADT캡스 인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금액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언제든지 SK그룹이 인수 후보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어 거래 참여자 모두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회생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토킹호스 거래 방식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칼라일이 2014년 ADT캡스 인수에 나설 때도 SK그룹은 ADT캡스의 주요 인수 후보였다. 보안사업 특성 상 대기업이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SK를 비롯해 롯데 등의 이름이 자주 거론됐다. SK그룹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유는 SK가 자체적으로 물리보안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장점유율 늘리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을 통해 지난 2014년 중견 물리보안업체인 NSOK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별다른 시너지 효과는 보고 있지 못하는 상태다. NSOK는 작년 국제전화와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는 SK텔링크로 이관돼 결합상품 등을 출시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시장 성장세 둔화로 단순 가입자 확대보다는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에스원은 약 50~55%가량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라있다. ADT캡스와 KT텔레캅은 각각 25~30%, 15~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보안3사의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SK그룹에 ADT캡스는 분명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여전히 가격에서는 이견이 갈렸다. 때문에 칼라일은 SK그룹과의 수의계약보다는 공개입찰을 실시해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가 형성되기를 기대했다. 실제로 3조 원 이상의 밸류를 받게 되면 해당 가격을 바탕으로 SK그룹과 재협상을 해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기회가 있다. SK그룹과 협상이 되지 않더라도 당초 SK그룹이 제시한 가격보다는 높일 수 있어 칼라일 입장에서는 이번 공개입찰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반면 본입찰을 통해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맥쿼리가 칼라일이 설정한 예가에 미치지 못한 금액을 제시할 경우 전세가 역전된다. 실제로 이번 예비입찰에서 두 후보가 3조 원 이상 혹은 그에 가까운 금액을 적어냈다 하더라도 구속력이 없는 금액이기 때문에 협상이 진행되며 가격이 낮아질 위험이 열려있다. 만약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맥쿼리 모두 완주하지 못할 경우 SK그룹만이 유일한 인수 후보로 남게 돼 매수인 위주의 구도가 형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ADT캡스 거래는 중간에 칼라일이 어떻게 프로세스를 진행해 경쟁구도를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SK가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프로세스를 열어줄 수 있고 이에 따라 협상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SK라는 변수를) 어떻게 가져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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