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회계연도부터는 외부감사 대상 법인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지난해 자산규모 120억 원을 넘기면서 외부감사가 의무사항이 됐다. 최근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올해 자산 규모는 약 15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와 한국회계기준(K-GAAP) 중 어떤 회계기준을 도입할지는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약 132억 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외부감사 대상 요건을 충족해 올해 연말 기준 재무제표부터는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감사를 받아야 한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차병원 그룹 계열사로 주요주주는 차바이오텍(지분율 58.2%), 차케어스(36.9%), 성광의료재단(4.9%) 등이다. 지난 9월 발행했던 CB도 차바이오텍그룹 제약회사인 CMG제약에서 전액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차바이오텍은 코스닥 상장사로 이미 K-IFRS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차병원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올해 말부터 K-IFRS 기준을 도입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도 우선은 K-IFRS나 K-GAAP 중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계열사들이 K-IFRS를 도입하면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도 자연스럽게 K-IFRS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의 실적이 차바이오텍 등 대주주의 연결기준 재무지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IFRS를 선택할 경우 내년부터 적용되는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적용하는 벤처캐피탈들은 조합에서 투자한 벤처기업의 공정가치(시가)를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특성상 벤처기업의 공정가치가 재무제표에 반영될 경우 현재보다 손실이 크게 인식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특히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의 84.3% 가량을 바이오·의료 분야에 투자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는 연구개발(R&D)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길이 외부에서 공장가치를 평가 받을 경우 다른 업종보다 디스카운트 요인이 클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창업투자사 120개 중 23개의 회사가 IFRS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미래창조 IBKC-솔리더스 바이오세컨더리 투자조합', '2014 솔리더스 성장사다리 스타트업 펀드',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솔리더스-고창 프로젝트투자조합', '솔리더스 글로벌농식품바이오 투자펀드1호' 등 총 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약 227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