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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박인규 회장 구속영장 기각에 '안도' 임원인사·조직개편 예정대로 실시, 경찰 보완수사·영장재신청 여부 촉각

김선규 기자공개 2017-12-22 09:24:2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면하게 됐다. 대구경찰청은 구속영장 기각 여부와 관계 없이 박인규 회장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아직 안심하기 이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았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지방검찰청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 청구 의견에 대해 주요 혐의 부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 신청을 기각했다. 검찰은 경찰의 보완 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신청할 경우 구속수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DGB금융지주는 경영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한 발짝 물러나게 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임원인사, 조직개편, 신사업 검토 등 경영활동 정상화를 통해 흐트러진 그룹 경영 전반을 수습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은 오는 26일 임원 인사를 예정대로 단행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이 비자금 의혹으로 구속될 경우를 우려해 인사 권한 행사를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 대한 잡음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대구경찰청이 구속영장 기각과 상관없이 박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긴장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조성과 사적 횡령 의혹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경영 활동 위축이 불가피하다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6개월 간 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잇따른 소환과 압수수색 영향으로 피로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부 경영활동을 정상화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최악의 경영공백 사태를 모면했지만, 여전히 비상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이 무죄나 수사가 종결됐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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