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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이사회, 박인규 회장 거취 논의할까 19일 이사회 개최...경찰 구속영장 신청 임박, 경영공백 우려 증폭

김선규 기자공개 2017-12-19 10:35:2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는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 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논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이사회에서 박 회장의 거취 문제 및 경영공백 우려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업계획, 재무계획, 위험계획, 예산계획 등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최종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경영관련 규정 일부를 개정하는 안건과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관련 내용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 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와 그룹 경영권 승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박 회장에 대한 세 번째 소환조사를 마친 대구경찰청은 조만간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DGB금융에 전통한 관계자는 "구속 영장 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이사회에서도 무작정 박 회장 거취 문제를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박 회장을 포함한 모든 이사회 멤버가 참여하는 만큼 어떤 식이든 박 회장 거취 문제 및 경영공백 우려 문제가 논의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경찰이 이달 내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 최고 경영자인 박 회장이 구속될 경우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회장은 지주 회장과 그룹 최대 계열사인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어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주 이사회는 경찰 조사를 좀 더 지켜본 이후에 박 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일부 사외이사는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눈치다.

DGB 관계자는 "회장이 버티고 있는데 어떤 사외이사 총대를 메고 나서겠냐"며 "사외이사 대부분이 박 회장에 의해 선임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박 회장 거취문제를 쉽게 공론화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화된 지역 여론, 금융당국의 잇따른 지배구조 지적,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 등을 고려한다면 이사회가 마냥 박 회장의 입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시중은행으로 향한 금융당국의 날선 비판이 자칫 DGB금융으로 쏠릴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내부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 회장이 인사를 단행할 경우 인사 혼란과 끊임 없는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죄를 떠나 신뢰와 윤리의식이 강조되는 은행업 특성상 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CEO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그런 박 회장이 선임한 그룹 경영진에 대한 외부 시선은 결코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구속영장이 신청되더라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는 한 법적으로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박 회장 공식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박 회장이 구속 기소되면 경영공백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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