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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증자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무차입경영' 부채비율 60%대 실현, 금융권 신뢰 회복 등 기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7-12-28 10:11:5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1조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해당 거래가 완료될 경우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신주 1250만 주를 발행해 총 1조 2875억 원을 조달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18년 3월 초에 결정된다. 단가가 확정되는 대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주금 납입일은 3월 16일이다.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자문한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가운데 900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약 4000억 원은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증이 완료되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조선 3사의 순차입금이 모두 해소되고 약 5000억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된다"며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영개선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조 35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2%이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무차입 경영을 달성할 뿐 아니라 부채비율도 60%대로 떨어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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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이번 거래를 통해 조선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뢰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67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 수주량은 44억 달러로 목표치의 26%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향후 몇 년간 일감 부족에 시달리게 된 데다 이번 4분기 3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여신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제적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금융기관의 여신 축소를 막을 수 있는 돌파구라는 게 현대중공업 측 판단이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중공업 역시 내년까지 이어질 영업손실에 대비해 이달 초 1조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5~2016년 수주 절벽이 내년도 조선업계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며 "각 사가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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