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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PF시장 질주···롤모델은 '메리츠'? [증권사 우발부채 점검]연말 약정액 1조 육박···한화생명·손보 등 계열사 총동원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29 09:07:2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변모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영업에서 예전과 다른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수천억 원 규모의 PF 딜을 단독 주관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한화생명, 한화손보 등 계열사가 동원되는 건 기본이다. 한화증권이 국내 부동산 최강자인 메리츠종금증권을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원시가 조성하는 영흥공원 푸르지오 아파트 사업의 PF를 단독 주관하고 있다. 분양세대만 총 1999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브랜드 단지다. 약 3000억 원의 본PF 사업자금을 한화증권이 총액 인수하는 구조다. 선순위 채권은 일부 한화 계열사가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순위 채권은 한화투자증권 등이 직접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평택항 물류창고를 조성하는 사업에 PF 전체 주관사로 참여했다. 앞서 9월에는 IBK투자증권과 함께 890억 원 규모의 서초동 주상복합건물 '롯데 레이시티' 토지 매입용 대출(브릿지론) 투자자 모집을 주관했다.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김포 시네폴리스 PF 역시 한화투자증권이 후순위 일부를 인수하려 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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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과거 PF 시장에서 기껏해야 200억~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매입하는 게 전부였던 한화투자증권이었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선임된 권희백 대표가 여승주 전 대표에 이어 부동산과 구조화금융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실제 한화투자증권의 우발채무(매입확약 및 매입약정 금액) 증가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6500억 원 안팎이었던 우발채무액은 올해 3분기말 기준 78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연말까지 추정 우발부채는 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8648억 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PF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 영업 덕택에 IB 수익도 개선되는 추세다. 한화투자증권 IB 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428억 원) 대비 61.2% 급증한 6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순영업수익 2096억 원의 32.92%에 해당하는 규모다. WM본부가 기록한 968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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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부동산 영업을 둘러싸고 메리츠종금증권을 롤모델로 삼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미분양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부동산 PF에 적극 매진해 왔다. 한도대출과 담보대출확약 등을 포함한 우발채무액은 3조 8733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을 포함해 금융지주 산하 화재, 캐피탈 3개사가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를 적극 취급하고 있다. 동일 사업장에 대한 대출을 함께 실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이 계열사인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을 PF 사업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시장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에 속하는 한화투자증권으로선 전통 IB 영역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선 적극적 PF 영업을 통해 이를 대신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악화 등 상황이 급변했을 때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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