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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그룹 부회장, 1.3조 유증 불구 '여유' 자구안 발표 후 첫 공식 석상, 재무구조 개선 박차

심희진 기자공개 2018-01-04 08:30:4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대규모 자금 확충 등이 담긴 자구 계획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현대중공업 재무건전성을 우려하는 시장 우려와 달리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공식적인 일정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난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재무구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질문에 "강환구 사장이 잘 알 것"이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이어진 추가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현장에 오랜 시간 머물며 미소 띤 얼굴로 여러 인사들과 담소를 나눴다.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권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이 시장 이목을 끈 건 2017년 12월 추가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면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 3000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1999년 12월 이후 18년 만에 신주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단행하는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국내 조선업 불황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란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조선 3사 모두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지만 여전히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앞서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12월 1조 5000억 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30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공사손실 충당금,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6년 저조한 수주 실적으로 올해 일감도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여신을 줄이기 전에 앞서 자금여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실적 악화에 따른 차입금 상환 압력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며 "자본 확충 규모가 다소 과한 측면이 있어 추후 자금 용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조 35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2%이다.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마쳐 무차입경영 등의 성과를 이뤄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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