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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마친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공략 '속도' [2018 승부수]중대형 제품 채널 일원화, 中 합작사·美 기술서비스 효과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8-01-15 08:05:5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긴 터널을 지나 빛을 보기 시작했다. 6년 만에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고, 두산그룹 수익성 회복에도 크게 기여했다. 반등 기회를 잡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글로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모두 타깃이다.

손동연 사장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크게 약진했다. 선진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신흥시장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자재 시장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에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장비 교체 주기가 맞아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성장을 달성했다. 실제 6년 만에 다시 중국 내수 굴삭기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도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낼 계획이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사진) 역시 신년사를 통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 시장의 흐름에 맞춰 대형 장비 판매를 확대하고 글로벌 판매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쓸수 있는 무기도 다양한다. 먼저 내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글로벌 고객 대응 유연성을 키웠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지난해 건설기계 사업을 기존 '지역' 관할에서 '제품' 중심으로 재편했다. 혼재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두산인프라코어=중대형·두산밥캣=소형'으로 단순화 시킨 것이 핵심골자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중대형 건설기계 사업부를 사오는 대가로 1억 2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이미 2015년 소형 건설기계 사업부문에 대한 교통정리를 단행하 바 있다. 이번 거래로 완벽한 제품별 단일 경영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제품 중심의 사업 재편이 완료됨에 따라 양사 모두 영업과 제품개발, 생산 등 전 밸류 체인(Value Chain)에 걸쳐 경영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 제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 시장 성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그 선봉에 중국 합작법인인 '로볼두산'이 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중국 농기계 1위 기업 '로볼(Lovol)'과 합작법인 로볼두산(천진로볼두산엔진유한공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 비율은 50대 50이다. 로볼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 개발한 소형엔진 'G2'를 로볼이 제조하는 농기계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_로볼JV체결_20171122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과 로볼동력 왕꾸에이민(王桂民)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해 11월22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로볼 엔진공장에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세계 최대 농기계 엔진 수요처를 확보함과 동시에 중국 현지에 'G2엔진' 공장을 신설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또 이를 발판 삼아 중국과 배기 규제 수준이 유사한 신흥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시장에서는 ICT 연계 솔루션을 접목해 사업기회 발굴에 나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굴삭기와 휠로더, 트럭 등 중장비 위치와 가동 상황, 주요 부품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장 관리 및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두산커넥트' 서비스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커넥트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에 기반해 새로운 서비스 상품과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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