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산은에 대우건설 분할 인수 제안했다 경영환경 악화 우려…지분 40% 선매입, 나머지 2~3년뒤 매수 방안
김장환 기자공개 2018-01-16 10:40:5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에 대우건설 지분 분할 인수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매각주관사 등 실무진은 내주 회의를 열고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산업은행에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산업은행이 매각 대상으로 내놓은 대우건설 보유 지분 50.75% 중 40% 가량을 호반건설이 사들이고 나머지 10%는 산업은행이 그대로 들고 가는 방안이다.
호반건설이 이 같은 제안을 내놓은 건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브랜드를 완전히 내려놓는 순간 경영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2016년 대규모 영업손실로 빅배스를 단행한 대우건설은 이후 부족 자금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직접 조달했다. 산업은행 자회사로 자리잡고 있어 현 상태에서는 차입금 상환 부담이 덜하지만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기게 되면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일부 지분을 쥐고 가면 대우건설을 인수하더라도 이 같은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40%를 먼저 사들인 뒤 나머지 지분은 향후 2~3년내에 인수하는 방식의 구상안을 내놓게 됐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이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호반건설은 당장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선 후에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주당 1만 3000원에 사들인 대우건설 주가는 현재 58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다만 산업은행이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머지 후보자들의 경우 지분 전체 인수에 초점을 두고 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야만 산업은행이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한편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매각주관사 측은 내주 회의를 소집하고 호반건설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자리에서 본입찰 최저입찰가도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조 6000억 원대에 최저입찰가가 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은 오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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