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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산은과 잔여지분 풋옵션 계약 합의" [대우건설 M&A]행사시점 등 구체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재논의하기로

이상균 기자공개 2018-01-19 20:33:4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이 산업은행과 잔여지분(10.74%)에 대한 풋옵션 계약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풋옵션 행사 시점은 향후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호반건설 고위 관계자는 19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잔여 지분에 대해 특정 시점, 정해진 가격에 매각할 수 있도록 풋옵션 계약에 합의했다"며 "풋옵션 행사 시점은 2년이 될지 3년이 될지에 대해서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산은이 보유한 지분 50.74% 중 40%를 우선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산업은행은 이를 받아들였다. 인수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산은 그늘에서 벗어난 대우건설의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이 산은에서 빌린 차입금(5293억 원) 상환 압박도 당분간 피할 수 있다. 산은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실적이 개선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투자금 회수 규모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산은은 호반건설의 공동경영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이번 풋옵션 계약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 시점과 규모를 확정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리스크를 공유한 대가로 미래 수익을 인정받은 셈이다. 호반건설 역시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신용리스크 하락과 일시적인 재무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의 공동경영 기간 동안 실적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산은이 호반건설에 대우건설 지분 40%를 넘긴 후 남게 되는 지분 10.74%는 19일 주가(5960원) 기준 2660억 원 규모다. 산은이 정한 최저 입찰가 주당 7300~7500원을 적용할 경우 3258억~3347억 원이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풋옵션 계약을 호반건설에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할매각을 받아들인 대신, 반대급부로 풋옵션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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