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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광폭 행보 사노피, 한미약품 나비효과 올까 성장동력 스페셜티케어 중심이동…한미 당뇨병약 임상 주목

이석준 기자공개 2018-01-24 08:33:3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3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혈우병치료제 업체를 약 12조 원에 인수한다. 주력인 당뇨병약 외에 다른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미다. 최근 사노피는 혈우병치료제 포함한 스페셜티케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에도 나비효과가 올 수 있다. 사노피는 전통적인 당뇨병치료제 강자다. 2015년 말부터 한미약품과 당뇨병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 비용을 한미약품과 함께 부담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를 집중 육성할지, 희귀약 개발로 집중할지 사노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변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미국 바이오테크 업체 바이오베라티브(Bioverativ)를 116억 달러(12조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베라티브는 미국 제약 공룡 바이오젠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 등 혈우병 치료제를 생산한다.

사노피 희귀약 치료제를 위한 연구 개발과 M&A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다. 실패로 끝났지만 2016년 항암제 개발사 메디베이션, 지난해 스위스 바이오테크 업체 악텔리온 등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악텔리온은 존슨앤존스(J&J)에 300억 달러(32조 원 규모)에 넘어갔다.

희귀약 개발 분야인 스페셜티 케어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스페셜티케어는 환자수는 적지만 독점이 가능해 고수익이 보장된다. 사노피는 2011년 희귀질환 전문 기업 젠자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항암제나 혈우병 등의 치료제는 개발만 하면 천문학적인 수입이 가능하다.

사노피는 전통적인 당뇨병치료제 강자다. 사노피의 최근 행보는 당뇨병치료제를 대신할 신성장 동력 찾기로 보인다.

업계는 사노피 M&A 행보가 한미약품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중점 사업을 당뇨병치료제 외로 정하면 한미약품 임상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사노피가 세계적인 다국적사지만 모든 임상에 전력투구를 할 수 없다. 사노피는 많게는 조 단위가 넘어가는 자금이 투입되는 3상을 10개 이상 진행중이다.

사노피는 2015년 한미약품 당뇨병치료 신약후보물질 3종을 5조 원 규모(현재 3조5000억 원으로 축소)에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3상에 착수한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유사체 기전 당뇨병치료제)'는 5가지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 임상 투자금은 7500억 원 정도(25% 한미약품 부담)로 알려졌다.

반면 사노피가 M&A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캐시카우가 되는 당뇨병치료제 사업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롱액팅(지속형 약물) 제제는 개발만 되면 희소성이 있어 우선 순위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사노피 M&A 행보가 한미약품 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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