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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전성시대…'IPO 거품' 주의보 [Market Watch]린드먼·SV·이앤·네오플럭스 등 채비…과도한 PER, 적정가 책정 난제

강우석 기자공개 2018-01-25 06:31: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기·중견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좇는 벤처캐피탈들이 연이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랠리 속에 벤처기업 육성책까지 뒷받침되면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유리한 상황인 까닭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기업공개(IPO) 수임 경쟁 중인 증권사들조차 비교기업의 치솟는 주가 추이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책 수혜주인 점을 고려해 공모가 산정에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VC 4곳 IPO 채비…정부정책 수혜·관련주 호조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린드먼아시아·SV·이앤인베스트먼트와 네오플럭스 등 벤처캐피탈 4곳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앤인베스트먼트 이외의 회사들은 지난해 말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쳤으며, 린드먼아시아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벤처캐피탈 상장은 지금이 최적기란 평가가 많다. 정부 당국이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모태펀드를 비롯해 약 1조 3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풀었다. 향후 5년간 혁신 벤처기업에 최대 1조 5000억 원의 대출도 집행할 예정이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선 출자 자금을 늘릴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관련 주식들의 호조세도 한몫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의 23일 기준 종가는 6010원, 3575원으로 공모가 대비 28.38%, 36.4% 가량 높다. 두 회사는 모두 가장 최근(2016년 12월)에 상장됐으며 IPO 준비 중인 벤처캐피탈의 비교기업으로 꼽힌다. 당시 벤처캐피탈 회사의 상장은 약 17년만에 성사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DSC, TS인베스트먼트가 높은 PER에 거래되고 있어 벤처캐피탈 업체 밸류에이션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출자 자금도 늘어난만큼 중·상위 VC들의 증시 노크가 잇따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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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자은행(IB) 업계, 한국거래소

◇ 과도한 PER, 공모가 거품 우려…테마주·업종한계 지적도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정책 수혜주인 벤처캐피탈의 잇따른 IPO가 공모가 거품을 양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교기업인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의 주가수익배율(PER·23일 와이즈에프앤 기준)은 각각 77.05배, 59.58배에 달한다. 두 회사의 사이즈를 고려할 때 약 60배 안팎의 멀티플 적용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2016년 기준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의 매출액은 각각 43억 원, 39억 원이었다.

높은 이익변동성도 문제다. 업종 특성상 실적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렵고 매년 일정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산 역시 불가능하다.

다른 IB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은 아직 규모가 작아서 50~60배 이상의 멀티플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이익변동성이 워낙 큰 업종이기 때문에 멀티플을 조정해 기업가치 산정에 나서는 게 맞다"고 말했다.

IPO 수임 경쟁 중인 증권사들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발행사가 원하는 몸값 수준과 중장기 적정 밸류에이션의 괴리감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IB 관계자는 "주관사 발탁을 위해선 발행사 눈높이에 몸값을 어느 정도 맞춰야하는데, 그 수준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시장을 존중하지만 벤처캐피탈 주가 폭등의 이유는 투기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신라젠과 똑같은 상황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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