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파, 해외투자 시장 도전 탄력붙나 2015년 이후 해외투자 3500억, RE-UP펀드 통해 '전성기' 진입
김세연 기자공개 2018-01-31 10:53:2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의 해외시장 도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2470억원 '한국투자Re-Up펀드'를 선보인 한투파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기술 환경에 맞춰 국내는 물론 해외서 투자처 발굴에 나선다는 목표다.한투파는 국내 벤처캐피탈중 글로벌 시장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곳으로 꼽힌다. 일찌감치 국내 투자시장 한계를 인식한 한투파는 현지 네트워크 확보와 투자처 발굴에 꾸준히 나서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춘 벤처캐피탈로 도약을 준비해 왔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한투파의 해외 시장 도전은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3년새 3500억 투자…·동남아 투자 개척 주목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투파가 해외에 쏟은 투자 규모는 약 3500억원이다. 2015년 15개 해외 기업에 1110억원을 투자했던 한투파는 2016년 19곳, 2017년 27곳 등 3년간 총 61곳을 발굴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있는 중국 지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바이오와 모바일, 핀테크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 공격적인 투자로 이었다. 국내외 벤처캐피탈들이 주목하던 미국(800억원)과 이스라엘(250억원), 영국(180억원) 기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뤄졌다.
한투파의 해외 진출에서 주목할 점은 동남아시아 투자처 발굴에 나섰다는 점이다. 한투파는 지난 2016년부터 인도네사아, 베트남, 대만 등에도 약 160억원을 투자했다. 현지 전자상거래와 모바일서비스,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의 빠른 성장 가능성이 예고된 만큼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 국내 투자시장에 주목하지 않았던 핀란드와 호주지역 기업 발굴도 꾸준했다. 이들 지역에도 약 100억원을 투자하며 게임과 바이오 등 현지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 중인 기업 발굴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와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모바일서비스와 전자상거래, 핀테크와 인공지능(AI), 게임, 엔터테인먼트, 관광, O2O 등 투자 지역내 수요 확대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빠지지 않았다.
◇인정받은 한투파, 국내외 클럽딜 주도
한투파의 적극적인 해외 투자 확대는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단순 개별 투자에 주력하던 이전과 달리 안정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공동투자(클럽딜)' 구조를 주도적으로 마련한 점은 새로운 시도란 평가다. 해외 투자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며 투자의 안정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한투파는 지난 2015년 이스라엘 바이오벤처 'KAHR Medica'의 1200만달러(약 14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주도했다. 당시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을 참여시킨 한투파는 기술벤처 창업의 요람인 이스라엘시장내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 기회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호주 바이오기업 엘라스타젠(Elastagen Pty Ltd.)의 시리즈B 투자에서는 국내 화장품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시키며 기술과 상업화를 연결하는 플랫폼 투자를 이끌기도 했다.
한투파의 해외 투자중에는 눈에 띄는 것은 이스라엘 희귀의약품 개발 기업 엘록스(Eloxx)에 대한 투자다.
한투파는 지난해 DSC인베스트먼트와 엘록스와 나스닥 상장기업 '세비온(Sevion)'에 총 600만달러(한화 약 69억원)를 투자했다. 신약 개발기업의 안정적인 나스닥 상장 구조를 마련하고 제시한 한투파는 글로벌 투자자의 참여까지 이끌며 총 3000만달러(약 344억원) 규모의 시리즈C투자를 주도했다. 기존 단순 참여자에서 투자를 주도하는 운용사로 역량을 발휘한 셈이다. 지난해 휴즈의 1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는 물론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세일스탁(Sale Stock)', 미국 게임 개발사 '슈퍼이블메가코프(SEMC)' 등에 대한 투자에서도 글로벌 투자 파트너로서의 한투파의 역량이 강조됐다.
한편 한투파는 중장기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내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조성된 Re-UP펀드가 해외 투자 비중이 약정 규모의 최대 40%로 높인 점 역시 글로벌 시장내 한투파의 투자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한투파 관계자는 "국내외 모든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 기업을 찾고 꼼꼼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글로벌 투자전략"이라며 "투자 레퍼런스 확보와 현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성장 여력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주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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