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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성장정체 속 LS네트웍스 부실 전이 '이중고' [갈림길 가스업]②'LPG 침체' 0% 이익률, 총차입금 1조 육박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02 08:39:51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 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1은 최근 수년간 적잖은 외풍에 시달렸다. 발원지는 주요 자회사인 LS네트웍스다. 상당한 차입 부담을 안고 인수했지만 LS네트웍스의 무리한 사세 확장에 따른 영업손실이 전이되면서 재무 악화와 연결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LS네트웍스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본업의 수익성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1은 액화석유가스(LPG) 시장 내 과점적 지위 덕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LPG 판매가격 하락, 국내 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거둬들이는 이익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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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의 위기는 수치로 잘 드러난다. 2011~2013년만 해도 7조원대였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4년 6조8000억 원, 2015년 4조6000억원, 2016년 4조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0년대 초반 1100억~1200억원에서 2014년 820억원, 2015년 320억원, 2016년 11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0%에 머물러 있다.

주력부문인 LPG 공급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한 탓이다. 2010년 2조원대 후반까지 늘어난 LPG부문 매출액은 2013년 3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제 LPG 가격이 2011년 1000달러에서 2015년 200~300달러로 하락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2014년 3조56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2조3000억원, 2016년 2조64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0년대 초반 350만톤 안팎이었던 판매량이 2014년 이후 400만~500만톤까지 늘었으나 가격 하락분을 상쇄하진 못했다.

국내 LPG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정 및 상업시설에서 난방·취사용으로 사용되던 프로판가스가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정부가 2015년 말 80%였던 도시가스 보급률을 2020년까지 86%로 늘리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분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수송용 LPG 소비량도 2010년 이후 매년 줄고 있다. 연비가 좋은 휘발유 및 경유차에 밀려 LPG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 LS네트웍스의 부진도 수익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LS네트웍스는 2010년 수입 자동차 및 고급 자전거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수요처 확보에 실패했다. 주력인 브랜드 사업마저 아웃도어 시장 과열로 판매가 줄었다. 그 결과 LS네트웍스는 2015년 730억원, 2016년 58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모회사인 E1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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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창출력 감소로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는 점 역시 고민거리다. 앞서 E1은 2006년 LS네트웍스 지분 82%를 8551억원에 인수하면서 7500억원을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했다. 이로 인해 2005년 1700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7000억~8000억원까지 늘어났다. 2010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900억원의 담합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그 해 총차입금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자체 영업현금창출 규모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9600억원이 넘는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4145억원, 장기로 조달했지만 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성장기차입금은 5313억원이다. 당장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금액만 950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98%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에비타(EBITDA)는 연결기준 300억~500억원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지출한 연결기준 이자비용은 약 350억원이다. 같은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630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E1은 매년 500억원 안팎의 금융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 연결대상 자회사인 LS네트웍스가 2015~2016년 대규모 손실, 본원적 수익창출력 저하 및 이익기반의 훼손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이로 인해 E1도 휘청이는 상황"이라며 "LS네트웍스의 반등뿐 아니라 E1 자체의 해외 트레이딩 물량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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