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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자산화 비중 45%…이익률은 55% [제약업 R&D 회계 점검]③보톡스 3종 모두 국내 허가…제품 실적 이어져 불확실성 제거

이석준 기자공개 2018-02-05 07:59:43

[편집자주]

제약·바이오업계의 R&D(연구개발) 비용 회계처리 이슈가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이 R&D 투자비의 회계처리를 집중 감리할 예정이다. 논란의 포인트는 R&D 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느냐, 비용으로 처리하느냐의 문제다. 회계 기준 선택의 문제이지만 처리 방식에 따라 이익 규모가 천차만별 달라진다.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판단과 자금 조달 이슈등과도 연관된 문제다. 이슈의 중심에 선 제약바이오 기업의 회계 상황을 점검하고 신약개발 주소를 확인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톡스 선두 업체 메디톡스의 지난 7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55% 수준이다. 연구개발비 중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비중은 45% 수준이었다.

무형자산 인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수 있지만 연구 개발 후 제품 판매로 꾸준한 실적이 이어져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

메디톡스가 내놓은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 3종의 보톡스는 이미 국내 시판 허가를 받고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수출 포함)을 올리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해 엘러간과 공동 개발하는 이노톡스는 개발비 대부분을 엘러간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메디톡스 무형자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1일 공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201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개발비 누적 금액은 713억 원이다. 315억 원이 무형자산으로 잡혔고 나머지가 비용으로 처리됐다. 이 기간 개발비 자산화 평균 비중은 44.18%다. 메디톡스는 비용을 판관비와 제조원가로 나눠 집계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수많은 R&D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메디톡신만 봐도 뇌졸중 후 상지경직, 소아 뇌성마비 첨족기형, 양성 본태성 눈꺼풀 경련, 특발성 과민성방광, 편두통 등 11개 적응증(미부 피용 또는 치료용) 획득을 위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중 4개는 국내 허가를 받았다.

메디톡스는 보톡스 외에도 황반변성(MT912), 당뇨병성 망막증(MT914), 제1형 당뇨(MT925), 면역질환(MT932), 흑색종(MT933), 염증성 장질환(MT971), 각종 고형암(MT981) 등 7가지 치료 영역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45% 수준의 개발비 자산화 비중은 한미약품 등 국내 최상위 제약사나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높은 수치다. 다만 메디톡스는 실제 성과를 내고 있어 무형자산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2011년에서 2017년 3분기까지 매출액은 5231억 원, 영업이익은 2837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54.23%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향후 전망도 좋다. 보톡스 6000억 원, 필러 4000억 원 규모의 3공장이 올 하반기 본격 가동 채비를 갖추고 있이다. 1공장(보톡스 600억 원, 필러 1000억 원)의 캐파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는 메디톡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200억 원, 115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3공장 효과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전임상(동물시험) 이후 임상(1상 이상)에 돌입한 물질 중 실패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 무형자산 가치는 회사의 신약 개발 능력과 연관지어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품화 성공 확률이 높고 실적을 내면 개발비 자산화 비중이 높아도 불확실성 보다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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