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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비정유 확대 '체질개선 뚜렷' [Company Watch]주력사업 정유 영향력 감소세, 배터리·화학 투자 집중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05 08:10:4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인 정유부문의 비중이 낮아지고 화학을 필두로 한 비(非)정유사업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정유사업의 극심한 수익성 변동을 보완하는 구조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비정유사업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배터리·화학사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신증설이 완료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2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3조1195억원, 84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환손실과 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904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과 마찬가지로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643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42% 밑돌았다. 이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석유개발부문(E&P) 경우 북미·리비아 광구에서 274억원어치 손상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E&P부문에서의 손실은 1/10 이상으로 줄었다. 하지만 대규모 파생상품손실(1640억원) 등이 발생하면서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수익성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조8265억원, 3조234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9%다.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모든 사업부문의 외형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2년 만에 40조원대를 회복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주력인 정유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71% 정도가 창출됐다. 화학사업은 19%대 매출 비중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정유부문 비중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총 영업이익에서 정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6.9%에서 지난해 46.4%로 떨어졌다. 반면 화학부문의 존재감은 높아졌다. 같은 기간 화학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12%포인트 상승했다. 업황이 살아나면서 2년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외형 확대와 더불어 질적 성장도 나타나고 있다.

정유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유사업은 실적 변동폭이 커 예측 가능성을 저하시킨다. 마진이 유가·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사업 비중이 큰 탓에 전체 수익성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최근 5년간 정유부문의 이익은 심하게 변동했다. 회사의 영업이익률 또한 큰 폭으로 움직였다. 2013년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1%다. E&P·기타부문에서 26%대 이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전체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쳤다. 이듬해 비우호적 환율과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되자 정유부문은 손실을 기록했고 회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비정유부문 확대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 동력으로 화학과 배터리를 꼽고 있다. 투자 역시 해당 사업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헝가리 등 국내외에서 배터리 생산설비를 늘려나가고 있다. 화학사업 경우 지난해 미국 화학사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라덴(PVDC) 사업을 인수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신성장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9년 이후 헝가리 배터리공장과 중국 NCC 증설이 완료돼 비정유부문의 성장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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