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날개 편 국제선 '영업이익률 역대 최고' [Company Watch]원가절감, 이익 개선세 뚜렷…국내선 경쟁력 악화 '옥의 티'
고설봉 기자공개 2018-02-05 08:10:2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비결은 국제선 매출 증가와 매출원가 절감에 있다. 중대형항공기를 통한 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유효좌석을 늘리고 탑승률을 끌어올리며 영업의 효율성을 높였다.그러나 국내선은 저가항공사(LCC)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와 맞물려 탑승률도 2016년 대비 오히려 낮아지면서 국내선 수익성은 더 악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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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국제선'…맥 못추는 '국내선'
진에어의 국제선 실적 지표는 지난해 모든 면에서 좋았다.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유효좌석킬로미터, 수송실적, 탑승률, 여객수익 등 항공 좌석의 보급률과 실제 수송실적 등 지표가 2016년 대비 대거 개선됐다.
지난해 국제선 유효좌석킬로미터(ASK, Available seat per kilometres)는 총 122억9700만km였다. 이는 2016년 연간 총 103억8200만km 대비 약 15.5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분기당 평균 유효좌석 킬로미터는 30억7425만km를 기록했다.
국제선 유효좌석킬로미터는 연중 고르게 높았다.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30억km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만 유효좌석킬로미터 25억4000만km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2분기 대비 13.27% 늘어나며 성장세가 뚜렷했다.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은 수치 개선세가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연간 총 수송실적은 107억1300만km였다 2016년 86억2000만km 대비 24.28% 늘었다. 분기당 평균 수송실적은 지난해 26억7825만km를 기록, 2016년 21억5500만km 대비 늘었다.
탑승률(L/F)도 대폭 높아졌다. 지난해 연간 탑승률은 87.25%로 집계됐다. 2016년 82.75% 대비 약 5%포인트 높아졌다. 유효좌석킬로미터와 수송실적의 증가 등 공급좌석수가 증가하고 탑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한층 좋아졌다. 여객수익(Yield)은 지난해 연 평균 1km당 63.75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평균 1km당 58.5원 대비 8.97%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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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선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됐다. 지난해 국내선 유효좌석킬로미터(ASK, Available seat per kilometres)는 총 15억8000만km였다. 이는 2016년 연간 총 16억4100만km대비 약 3.7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분기당 평균 유효좌석킬로미터는 3억9500만km였다. 2016년 분기당 평균은 4억1025만km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16년 대비 유효좌석킬로미터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대폭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2016년 3분기 대비 13.05% 줄었고, 4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11% 줄었다.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은 지표가 더 악화됐다. 지난해 연간 총 수송실적은 15억km였다 2016년 16억4700만km 대비 8.93% 줄었다. 분기당 평균 수송실적은 지난해 3억7500만km를 기록, 2016년 4억1175만km 대비 감소했다. ASK와 마찬가지로 3분기와 4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탑승률(L/F)도 소폭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탑승률은 95%를 기록했다. 2016년 95.25%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익성은 저조했다. 여객수익(Yield)이 지난해 연 평균 1km당 119.5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평균 1km당 323.25원 대비 63.03%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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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매출원가 절감' 수익성 견인
국내선의 경쟁력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진에어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연간 총 매출에서 국내선 매출 비중이 20%로 떨어지고, 국제선 매출 비중이 75%로 상승한 결과다. 국내선의 수익성 악화를 가릴 만큼 국제선 수익이 좋게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92%를 기록, 2016년 대비 3.65% 포인트 상승했다. 대규모 영업이익 달성의 원동력은 매출원가 관리다. 지난해 진에어의 매출원가율은 80.98%를 기록했다. 2016년 92.73% 대비 11.76% 포인트 낮아졌다.
국제선에서 공급좌석이 늘어나며 비용 지출이 많았지만 탑승률을 끌어올리면서 원가율은 낮췄다. 비행기를 한번 띄우는 데 들어가는 항공연료비, 공항관련비, 기내여객비 등이 크게 늘지 않지만 탑승객이 많이 차면서 항공기 운항에서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매출 상승세로 인한 고정비 지출에서 절감 효과를 봤다. 인건비, 임차료 및 감가상각비, 운영비용 등 매출원가 반영에서 금액은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매출 증가가 원가 지출 상승폭을 상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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