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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매각 난항에 BNK금융 '주목' 매각 재개시 유력 인수 후보 급부상

김장환 기자공개 2018-02-06 10:08:1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컨소시엄의 SK증권 인수 난항으로 BNK금융그룹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BNK금융그룹이 김지완 회장 부임 후 증권 부문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SK증권 인수를 노려볼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SK증권 재매각 절차가 시작되면 계열사 BNK투자증권을 활용한 인수전 참여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프컨소시엄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지 못하자 관련 심사 자체를 최근 철회했다. 금융당국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참여한 SK증권 인수 자금 출자 구조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특수관계인에게 채무 이행 보증 등을 포함한 신용공여를 할 수 없다는 원칙이 걸림돌이 됐다.

케이프컨소시엄은 인수 구조를 변경해 기존 계획대로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수 자금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마땅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금융당국 지적대로면 컨소시엄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을 배제해야 한다. 6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중 상당수를 케이프투자증권이 짊어지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

촉박한 시간도 문제다. SK㈜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SK증권 매각 지연 사유로 과징금 약 30억원을 최근 부과 받았다. 공정거래법상(금산분리법) 일반지주사는 금융업을 영위하는 법인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SK㈜는 공정위가 이를 근거로 지정한 SK증권 처분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이번 과징금을 받게 됐다.

SK㈜는 케이프컨소시엄과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할시 검찰 고발을 당할 수도 있다.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2월까지로 1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SK㈜ 입장에서도 SK증권 재매각 절차를 서둘러 재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SK증권 매각 절차가 재개되면 BNK금융그룹이 이전과 달리 의욕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BNK금융그룹이 증권 부문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평생을 보낸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BNK금융그룹 부임과 동시에 기업투자금융(CIB) 부문 역량 강화를 지시했다. 기업공개(IPO), 주식연계채권, 회사채 주선,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인수합병(M&A) 등 증권 업무와 대출과 예금 등 기존 은행 업무를 연계한 금융업 분야를 강화하라는 주문이었다. 이에 따라 부울경 CIB센터가 만들어졌고 지난달에는 서울 CIB센터도 개소식을 가졌다.

김 회장의 증권업 강화는 BNK투자증권의 최근 상황을 보면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로 둥지를 옮긴 게 대표적이다. 서울 무교동 금세기빌딩에 여타 계열과 함께 입주해있던 BNK투자증권은 올 1월 1일 여의도 삼성생명보험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BNK투자증권 업무 역량 확대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증권업 '허브'와 같은 공간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게 보다 유리할 것이란 김 회장 판단에 따른 일이었다.

특히 BNK투자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BNK투자증권은 올 1분기 2100억원대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자체적인 재무건전성 강화보다는 M&A를 통한 덩치 키우기 실탄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증권 매각이 재개되면 BNK금융그룹이 BNK투자증권을 앞세워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이 지난해부터 M&A를 통한 덩치 키우기를 내부적으로 고심해왔고 인수를 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증권사들을 살펴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SK증권 외에도 하이투자증권 승인 심사 절차 등 다양한 거래 과정을 살펴보고 있고 인수할 만한 증권사 매물이 있는지도 항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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