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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서울사옥 이전 '증권·자산운용만' 전 계열 여의도 옮기기 무산, 비용·효율성 등 고려

김장환 기자공개 2017-12-01 15:22:2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사옥 이전 방안을 검토 중이던 BNK금융그룹이 일부 계열사만 이동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중구 무교동 금세기빌딩을 떠나 여의도로 전 계열사 이전을 검토 중이던 BNK금융그룹은 최근 일부 계열만 둥지를 옮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 두 곳만 여의도로 이전할 방침이다.

당초 BNK금융그룹은 금세기빌딩을 일괄 매입해 BNK서울타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구분상가인 금세기빌딩의 층별 매입을 단행하면서 이미 BNK금융그룹 상당 계열이 이곳에 들어선 상태이기도 하다. BNK금융지주 사무실을 비롯해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 등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이를 여의도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하게 된 건 김 회장이 올해 9월 부임하면서 금세기빌딩 통매입 방안에 의구심을 내놨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성세환 전 회장 시절부터 계획안을 짰던 금세기빌딩 매입안은 그 실효성이 의문시됐다. 빌딩이 지나치게 노후화돼 있지만 입지 조건을 이유로 가격이 높다. 1987년 준공된 건물로 2009년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방음 등 입주환경은 여전히 취약하다.

BNK금융그룹은 이에 따라 비슷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을 만한 건물을 여의도에서 물색하기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BNK금융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BNK금융그룹 본사 및 서울 관계자들이 여의도에 매입할 만한 건물이 있는지 최근 지속해서 알아보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만 이전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만 여의도로 이전키로 한 건 비용 등 측면에서 오히려 부담이 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계열은 지난해 이주해 들어오면서 수십억 원대 구분상가 매입비와 이전 비용을 치른 상태로 전해진다. 아울러 여의도로 전면 이동시 기존 점포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계열만 이전을 결정한 이면에 김 회장의 특별한 의중 역시 엿보인다. 김 회장은 대표적인 '증권맨' 출신으로 BNK금융지주에 오기 전 오랜 기간 여의도에서 생활해왔다. 부국증권에서 시작해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그가 거쳐온 금융사 모두 본사가 여의도에 있다.

증권 부문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은 이를 토대로 BNK금융그룹 계열에서 미약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증권업에 힘을 싣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 확대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증권부문의 본점 이전을 결정한 건 해당 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증권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가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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