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뇌관’ 해외수주 잔고 5조, 쿠웨이트 최대 [대우건설 M&A]5년새 5조 줄어…납기일 지난 프로젝트도 5건
이상균 기자공개 2018-02-08 11:38:2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 해외수주 잔고는 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대우건설이 해외수주 심사를 강화하면서 크게 줄긴 했지만 모로코 사피 프로젝트처럼 부실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잔고는 5조 1449억 원 규모다. 2013년 10조 700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2016년(8조 2229억 원) 대비 감소폭도 3조 원이 넘는다.
지난해 해외사업 부실을 대거 손실 반영한 이후 해외수주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수주잔고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 신규수주 금액은 1조 7817억 원에 그쳤다. 국내 신규수주(8조 2334억 원)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수주잔고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과 아프리카 비중이 압도적이다. 중동이 2조 7267억 원으로 53%를 차지한다. 이어 아프리카 1조 4896억 원(29%), 아시아 9171억 원(17.8%), 남미 115억 원(0.2%) 순이다.
국가별로는 쿠웨이트가 1조 9832억 원으로 가장 많다. 1조 7622억 원 규모의 알주르 정유 공장 프로젝트와 2209억 원 규모의 정유플랜트 사업 클린퓨얼 프로젝트 등이다. 이어 카타르(9242억 원), 이라크(8759억 원), 알제리(7244억 원) 등이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포기 원인으로 지목된 모로코의 경우 4024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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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는 납기일이 지난 프로젝트도 5건이나 된다. 모로코 사피 발전소 프로젝트를 비롯해 알제리 엘 하라쉬 프로젝트, 부그줄 신도시청사 프로젝트, CAFC 오일 프로젝트, 리비아 즈위티아 복합롸력발전소 프로젝트 등이다. 알제리에만 3개가 집중돼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알제리 등 중동 산유국들은 저유가로 국가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정부 발주 프로젝트의 준공 허가를 미루고 있다"며 "공사비 지급을 최대한 미루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해외부실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우중 회장 시절부터 대우건설은 알제리와 리비아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수주 전략을 펴왔다"며 "수익성 보다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 위해 해외사업 담당 임원의 전관예우를 금지시키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설과 조선 등 수주산업은 언제 부실이 터질지 모른다"며 "금융권에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 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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