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금융, 통합감독 자본적정성 '아슬' [금융그룹 통합감독 영향분석]②자본대비 금융계열사 투자비중 커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09 09:30: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금융계열사는 산업부문 지분 출자가 거의 없어 비금융 계열사 전이위험이 낮다. 다만 현대커머셜의 경우 현대카드, 현대라이프생명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탓에 적격자본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통합 자본적정성 평가시 금융계열사 출자액을 제외할 예정이다.또 다른 문제는 계열사 의존도와 특정산업 편중위험이다. 현대캐피탈 등 주력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들은 자동차금융, 특히 현대·기아자동차 의존도가 유독 크다. 당국이 자동차산업 편중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현대차금융 리스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현대라이프생명, 현대차투자증권 등 5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 중심의 삼성, 한화 등과 달리 현대캐피탈을 위시한 여전사들이 핵심이다.
현대차 금융계열사들은 삼성 금융계열사들과 달리 산업부문에 대한 지분 출자가 거의 없다. 내년 7월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실시되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부분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통합감독 방안의 핵심은 금융그룹 통합 자본적정성 평가와 기업집단 소속 금융그룹의 동반부실위험 예방이다. 비금융 계열사의 리스크가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평가하려는 취지다.
|
통합 자본적정성 평가는 적격자본, 필요자본 산출이 핵심이다. 금융계열사 자본합계에서 금융계열사 출자액을 제외한 금액으로 적격자본을 산출한다. 업권별 최소요구자본과 비금융 계열사 출자관계에 따른 전이위험 등을 반영해 필요자본을 책정한다. 금융위는 그룹 적격자본 대비 통합 필요자본을 100% 이상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더벨이 작년 3분기 말 공시자료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현대차 금융계열사들의 총 연결자본은 8조8836억원, 이 가운데 금융계열사 출자액은 1조3503억원이다. 금융계열사 출자액은 재무제표상 지분출자 장부가액이며 해외법인과 출자조합 등의 지분도 포함했다.
필요자본은 업권별 자본규제 기준을 적용했다.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증권사는 순자본비율(NCR), 여전사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3조8884억원이 최소요구자본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금융계열사들의 자본적정성을 계산해보면 194%로 규제기준(100%)을 웃돈다. 다만 산업부문 전이위험 등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 향후 세부기준이 나오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
개별적으로 보면 일부 계열사의 적격자본이 취약한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커머셜의 경우 총 연결자본은 8441억원인데 비해 금융계열사 출자액이 8134억원에 달했다. 적격자본은 767억원으로 최소요구자본(4989억원)에 크게 미달했다. 자본규모 대비 금융계열사 주식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지분 24.54%(장부가 7403억원), 현대라이프생명 지분 20.37%(730억원)를 갖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커머셜은 현대라이프생명 RBC비율 제고를 위해 작년 11월 신종자본증권 400억원을, 12월에는 후순위채권 100억원을 인수했다. 올해는 유상증자로 60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6년 결산기준 시뮬레이션 결과에선 현대차금융의 자본적정성에 별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작년에 현대카드 지분 19%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현대라이프 자본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로 여겨지는 부분은 자동차 계열사 의존도와 특정산업 편중위험이다. 금융위는 금융계열사별 위험관리체계로 관리·대응하기 어려운 그룹차원의 통합위험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그룹위험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 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 내부거래, 특정산업 편중, 그룹 평판리스크에 따른 금융계열사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이다. 그룹 의존도가 큰 금융회사일수록 계열분리나 계열사 경영위기 등이 발생하면 영업기반을 상실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금융의 대표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작년 9월 말 기준 영업자산(총여신) 23조7767억원 가운데 자동차금융(할부·리스·대출 합산)이 17조4469억원으로 73%에 이르고 있다. 자동차금융 중에서도 현대·기아차 물량이 89% 수준이다. 현대커머셜 또한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버스, 트럭, 건설기계 등 상용차의 80~90%를 점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자동차, 특히 계열사 물량에 집중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차 여전사들은 계열 의존도가 높아 계열분리나 현대차에 경영위기가 닥칠시 영업기반이 흔들릴 위험을 안고 있다"며 "금융위가 계열사 의존도와 특정산업 편중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리스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하만 회사채 만기 도래 '늘어난 환차손'
- [R&D회계 톺아보기]"결국은 기술" 연구개발비 30조 돌파한 삼성전자
-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의 오너십
- [Board Change]CJ대한통운, 해외건설협회 전·현직 회장 '배턴 터치'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메리츠금융, 대손충당금 부담은 어느 정도
- [Board Change]넷마블 이사회 떠난 '친한파' 텐센트 피아오얀리
- [Board Change]카카오, CFO 이사회 합류…다시 세워지는 위상
- [Board Change]삼성카드, 새로운 사내이사 코스로 떠오른 '디지털'
- [Board Change]삼성증권, 이사회 합류한 박경희 부사장…WM 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