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금융지주 내 낮은 존재감 지속 자산 8배 적은 KB저축은행과 동일한 당기순익 기록
신윤철 기자공개 2018-02-14 10:44:3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내 수익 기여도가 낮은 KB생명보험(이하 KB생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자산규모가 8분의 1에 불과한 KB저축은행에 추격당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9일 KB금융지주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생명은 2017년 누적 당기순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27억 원과 비교해 66% 증가한 수치다.
KB생명의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그룹 내 기여도는 낮아졌다. 올해 KB생명의 순이익은 총 12개 계열사 가운데 KB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6년에는 자산운용·캐피탈 등에 이에 7위였다. 1년 사이 순위가 한 단계 낮아진 셈이다.
특히 KB저축은행의 추격이 눈에 뜬다. KB저축은행은 2016년 1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211억 원으로 키우며 KB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경영 효율성 측면에선 도리어 KB저축은행이 앞선다. 2017년 말 기준 KB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조1588억원으로 KB생명(9조1257억원)과 비교해 8분의 1에 불과하다. 실제 총자산에서 당기순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가늠하는 지표인 ROA를 보면 KB생명이 3.87%, KB저축은행이 11.27%로 3배가량 차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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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과 KB저축은행의 희비를 가른건 '세금'이었다. 작년 9월 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KB생명의 법인세율은 기존 24.2%에서 27.5%로 변경됐다. 변경된 세율에 따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수십 억원이 늘었다. 여기에 기업소득 환류세도 추가됐다.
기업소득 환류세는 한 해 이익의 80% 이상을 투자, 배당, 임금 인상분 등에 사용하지 않으면 미달 금액의 10%를 법인세로 추가 징수하는 제도다. KB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세금을 내는 방안을 선택했다.
KB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4.99%로 같은 기간 중소형 생보사 평균 177.9%보다는 높지만 전체 생보사 평균 271.1%에 미달한다.
KB생명 관계자는 "회사 상황을 고려해 RBC비율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년 대비로 보면 총 당기순익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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