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지지 "e-스포츠, 주류 문화로 자리잡을 것" 박천우 대표 "게임단 창단·서비스 게임 확대 등 다각화 추진"
정강훈 기자공개 2018-02-20 08:05:2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스포츠 데이터 서비스 업체 '오피지지(OP.GG)'가 e-스포츠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오피지지는 게임단 창단을 비롯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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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만난 박천우 대표와 이일우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올해는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사업 확장이 목표"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여러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지지는 게이머들에게 전적 등 게임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해 게이머가 전략을 짜는데 도움을 주는 사이트다. 단순한 서비스같지만 현재 월간 사용자(MAU) 숫자가 3000만명, 하루 사용자(DAU) 숫자가 280만명으로 웬만한 포털 사이트보다 더 많은 사용자가 몰리고 있다.
오피지지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13년으로 당시 공동 창업자들이 쇼핑몰을 준비하던 중 재미삼아 오피지지를 만들게 됐다. 창업 멤버들은 당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 빠져있었는데 게이머들의 전적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개발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만들자마자 반응이 좋았고 금세 광고로 월 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며 "명확한 로드맵을 있는 건 아니었지만 '뭔가 될 것 같다'는 예감에 2015년 법인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법인화 3년 만에 직원이 30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50명까지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언어 및 국가를 추가한 결과 현재 해외 사용자의 비중이 약 70%로 올랐다. 게임 중에서는 아직 LOL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배틀 그라운드' 등 새로운 게임들을 추가하며 다각화하고 있다.
오피지지는 현재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과 투자유치 및 사업 제휴를 두고 협의하고 있다. 업체들마다 반응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게임 데이터를 활용한 2차 콘텐츠에 대한 게임사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일우 COO는 "게이머는 우리가 제공한 게임 데이터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게임을 더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한다"며 "게이머가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을때도 계속해서 게임을 생각하게 만드는 게 인기를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스포츠에 대한 게임사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e-스포츠가 게임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게임사들은 각종 대회와 게임단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LOL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개최하는 게임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은 공식 집계된 동시 시청자 숫자만 8000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아직 e-스포츠의 광고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이다. 게임단들은 스폰서 등 광고·마케팅 수입과 대회 상금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대부분 적자를 보고 있다. 게임과 직접 연관된 산업을 제외하면 아직 광고주들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COO는 "선진 게임 시장 역시 e-스포츠가 아직 주류 문화에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이다"며 "그러나 지금 전세계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기존 스포츠보다 인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e-스포츠가 주류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면 통계 등 데이터 서비스의 가치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 야구, 농구 등 프로 스포츠에서는 통계와 데이터 분석이 스포츠의 일부이면서 산업으로 이미 정착됐다. 모든 데이터가 전산화돼 있는 e-스포츠에서는 그 쓰임새가 더 늘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전략 게임에서 게이머가 필요로 하는 모든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오피지지의 목표"라며 "이후에는 사용자 숫자를 기반으로 e-스포츠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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