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경총 수장 배출…그룹 위상 강화 '반색' 재계 "악재 없는 CJ…이미지 제고 효과"
박상희 기자공개 2018-02-27 15:46:2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이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CJ그룹이 대외 이미지가 제고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내수 기업 이미지가 강한 CJ그룹이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 수장을 배출하면서 식품회사를 넘어서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는 관측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7일 전형위원회를 열고 손경식 CJ 회장을 제7대 경총 회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현재 인도 출장 중인 손 회장은 추대 결정 이후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귀국 후 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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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장수 회장으로 활동했던 손 회장은 경제단체장으로서의 인품과 덕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계와 재계에 걸쳐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노사관계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 산업 전반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손 회장이 경총 회장 직을 수락하면서 CJ그룹은 대한상의와 경총 수장 모두를 배출한 그룹이 됐다. 식품회사로 출발해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CJ그룹이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 단체 두 곳의 수장을 배출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이 경총 회장으로 추대된 것은 CJ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경영 경험이 풍부한 재계 원로라는 점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도 "손 회장이 경총 회장이 되면서 향후 그룹의 대외 이미지가 제고되는 측면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향후 경총 회장으로서 재계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전경련 폐지 논란 이후 재계 대변 단체의 목소리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경총 수장이 된 손 회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재계 관계자는 "신임 경총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손 회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총 회장 직함을 달고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고, 정책 과정에 재계 대표자로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CJ그룹의 위상이 올라가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최근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총수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수감되면서 제2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위기에 처한 롯데그룹이 대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하이트진로그룹 일감 몰아주기 규제, 검찰의 삼양식품 횡령혐의 압수수색 등 사정당국의 칼날이 유통업계를 겨누고 있다.
이러 와중에 CJ그룹은 손 회장이 경총 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이 경영 복귀를 선언하면서 손 회장이 대외 활동 보폭을 넓힐 여건도 마련됐다. 이 회장은 오는 3월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악재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앞두고 있고, 손 회장이 경총 회장에 선출되는 경사가 겹쳤다"면서 "별다른 악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CJ그룹을 부러워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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