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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헤지펀드 사업·인력', 키움운용으로 총괄 전옥희 이사 포함해 운용사로 전출…사업 이관은 인력이탈 탓?

최은진 기자공개 2018-03-12 10:13:1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헤지펀드 사업을 계열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넘긴다. 키움증권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던 인력들도 모두 자산운용사으로 이동한다. 키움금융그룹 내부적으로 헤지펀드 사업을 일원화 시키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서는 키움증권 프롭트레이더들의 이탈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헤지펀드 운용업 라이선스를 당국에 자진 반납했다. 헤지펀드 사업을 자산운용사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키움금융그룹의 헤지펀드 사업은 키움운용이 전담한다.

키움운용은 지난 2013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1세대 운용사로, 2016년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대거 쏟아지는 상황에서 키움운용이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

부진한 수익률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헤지펀드 업계에서 소외된데 따른 결단이었다. 이후 일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받아 채권형 헤지펀드를 설정하기도 했으나 어디까지나 투자자 요청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키움운용은 여전히 자체적으로 헤지펀드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키움증권의 결정으로 헤지펀드 사업을 재개시 할 계획이지만 키움증권의 인력이 주축이 된다. 키움증권에서 헤지펀드 사업을 추진하던 인력이 그대로 운용사로 이동한다. 총괄인 전옥희 이사 역시 키움운용으로 적을 옮길 계획이다.

당초 키움증권은 올 3월 중 첫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첫 펀드는 주식 롱(매수) 포지션이 중심인 멀티전략이 주가 될 것으로 봤다. 프라임브로커(PBS) 파트너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설정 작업을 진행했다. 주식 투자에 적극적인 오너 및 주주의 지지 속에 헤지펀드 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헤지펀드 업계는 키움증권이 갑자기 헤지펀드 사업과 관련 인력을 모두 운용사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키움증권 측에서는 운용사에서 헤지펀드 사업을 하는 편이 더욱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운용에서 이미 수년간 헤지펀드 사업을 해 왔던만큼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 인력 모두 조만간 운용사로 이동할 계획"이라며 "헤지펀드 사업은 그대로 추진하되 증권이 아닌 운용사에서 진행하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운용 인력들이 이탈한 것이 헤지펀드 사업 이관의 결정적인 배경이 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타사와는 다르게 고유계정을 운용하는 프롭트레이더들에 개인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지난해 키움증권 프롭부서가 업계 최고 성과를 기록했지만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은 인력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롭트레이더들이 헤지펀드 주요 인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력 이탈이 사업 추진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증권의 헤지펀드 사업의 주축은 프롭트레이더들이 되는데 키움증권 프롭트레이더들이 최근 성과급 불만으로 이탈하는데 따라 헤지펀드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헤지펀드 운용을 하고 있는 계열 운용사로 이관해 사업을 하는 방향이 안정적이라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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