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사상 최대실적인데 배당은 왜 줄였나 IPO로 최대주주 ㈜한진칼 지분 희석, 배당총액 반토막
박기수 기자공개 2018-03-12 08:15:3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0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곳간에 현금을 채웠지만 배당은 오히려 줄였다.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로 ㈜한진칼의 지분이 줄어들자 돌연 배당 전략을 바꾼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진에어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 지급 등 안건을 결의한다. 주당 배당금은 250원으로 총 75억원을 주주들에게 푼다. 배당성향과 시가배당률은 각각 10.23%, 0.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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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배당은 진에어가 실시한 역대 3번째 배당이다. 배당성향은 낮아지고, 배당총액도 줄었다. 2016년 첫 배당을 실시한 진에어는 지난해까지 과감한 배당을 실시했다. 첫해에는 순이익의 47.6%에 해당하는 108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총 135억원을 지급했다. 배당 성향은 34.35%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IPO 전까지 진에어의 모든 지분을 보유했던 ㈜한진칼은 2년동안 총 243억원을 챙겼다. 진에어가 ㈜한진칼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셈이다.
그러나 진에어 상장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한진칼의 지분율이 60%로 희석되자 진에어는 지금까지와 상반되는 배당 전략을 폈다. 올해 ㈜한진칼이 받을 배당 수익은 45억원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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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배당 정책 변화에 대해 시장에서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올해 대규모 순이익을 거둔 만큼 배당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빗나가면서다. 상장 이전 고배당 정책을 펴왔던 데 대한 기대심리가 무너져 내렸다.
진에어는 지난해 순이익 733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2016년 393억원 대비 무려 86.5%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8884억원, 970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매출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대비 각각 23.4%, 85.5% 올랐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은 2016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지만 배당 총액은 반토막이 났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오히려 배당은 낮아진 데에 투자자들은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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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진에어는 배당 규모 감소의 이유로 '투자 확대'를 들었다. 배당금을 아낀 만큼 투자를 더 늘린다는 것이다. 점점 과열되는 LCC 업계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한 자체 결단으로 해석된다. 실제 경쟁 LCC사인 제주항공은 올해 총 8대의 항공기를 순증하는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진에어는 올해 4~5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몸집을 계속해서 불려나갈 예정이다. 현재 진에어는 B737 기종 21대와 대형기인 B777 기종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 투자와 항공기 투자를 고려해 배당금을 결정했다"며 "수익성 제고를 통해 향후 주주 이익 극대화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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