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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잇따른 사모채…열흘 만에 또 1년 6개월물 150억 조달…5% 고금리, 조달 비용 상승

피혜림 기자공개 2018-03-12 13:24:5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사모 조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년 6개월물로 단기채로 분류되지만 금리는 5%대에 달한다. SK해운은 지난해부터 사모 조달을 늘려 왔다. 대부분 만기기 2년을 채 넘지 못해 그쳐 차입구조 개선에 한계를 드러냈다.

SK해운은 9일 150억원 어치 사모사채를 찍었다. 만기는 1년6개월, 금리는 민평(4.61%) 대비 상당히 높은 5.0% 수준이었다. 키움증권이 주관하고 인수했다.

이번 사모채 발행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달 28일에도 SK해운은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사모로 조달했다. 만기와 금리는 이번과 동일했다. 조달 자금은 운영 용도로 사용됐다.

지난해부터 SK해운은 사모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40억원을 사모채로 조달했다. 당시 발행한 채권 대부분은 만기가 2년 내외였다. 지난해 하반기 2년물을 발행하기도 했으나 올 들어 1년 6개월물 다시 만기가 더욱 줄어드는 모양새다.

그동안 SK해운은 자금부족분을 단기 운영차입으로 조달해 현금흐름의 미스매칭이 나타났다. 단기 상환압력은 높아지고 운영자금은 부족한' 이중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단기물 위주로 채권 발행이 이어지자 상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달에만 450억원의 사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밖에도 올해 만기도래하는 사모채만 580억원 규모다.

오는 7월과 11월에는 지난 2013년 발행했던 공모 회사채 차환을 위해 각각 400억원과 5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SK해운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자회사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같은 기간 98억원의 순손실을 남겼다.

신용등급은 A-(부정적)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9월 과도한 차입부담과 손실 누적 등을 이유로 해당 등급을 평정했다. 당시 한기평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겠지만 건조 중인 가스선으로 인해 2019년까지 대규모 투자지출이 예정돼 있어 커버리지 지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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