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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물적분할' 새출발…여전히 '험로'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①부실 일부 털고 흑자전환…매출 축소, 과도한 금융비용 발목

고설봉 기자공개 2017-10-12 08:38:26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정상화를 향한 새출발에 나섰지만 순항하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진행된 물적분할을 통해 SK해운을 신설해 해운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으로 기초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에서 외형은 더욱 줄어들었다.

SK해운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712억 원, 영업이익 318억 원, 순이익 4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줄었다. 다만 물적분할로 부실을 일부 털어낸 영향으로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SK해운 실적

SK해운은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올해 초 물적분할을 통해 SK마리타임(존속법인)과 SK해운(신설법인)으로 회사를 쪼개 해운업에 전념하고 있지만 묘수를 찾지는 못했다. SK해운을 신설하며 새 출발했지만 여전히 해운업 불황에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해운의 매출은 대부분 해운업부문에서 발생한다. 탱커선을 활용한 원유, LNG 등의 수송과 벌크선을 활용한 석탄, 곡물 등의 운반이 주업이다. 그러나 이 부문에서의 매출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SK해운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2014년 해운업부문 매출은 1조 5064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4%였다. 2015년에는 1조 4805억 원으로 매출 비율 7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조 2301억 원으로 매출의 75%를 담당했다. 지속적으로 해운업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러한 감소세가 더욱 뚜렷했다. 해운업부문 매출은 245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대비 62.83% 감소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6%대로 떨어졌다.

SK해운 사업부문별 매출실적

어선들에 선박연료를 공급하는 양상급유사업인 벙커링부문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014년 8359억 원, 2015년 5263억 원, 2016년 4087억 원 등 해마다 매출이 줄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12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대비 36.60% 감소했다.

다만 물적분할을 통해 해운업에만 전념하면서 수익성은 많이 회복된 모습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 8.57%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2.47%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꾸준히 매출이 불고, 수익성도 좋았던 2015년 수준으로 일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 회복은 매출원가율 관리를 통해 이뤄졌다. 올 2분기 매출원가율 88.12%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100%를 초과했었지만 분할된 뒤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면서 원가율이 90% 아래로 떨어졌다. 판관비도 대거 낮추며 영업이익 달성을 거들었다. 올 2분기 판관비는 총 1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순이익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올 2분기 SK해운은 금융비용으로 437억 원을 지출했다. 반면 금융수익은 12억 원에 그쳤다. SK해운은 매 분기마다 300억 원 이상의 금융비용을 지출하면서 영업외손익에서 꾸준한 손실을 내고 있다.

SK해운 영업외손익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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