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운용사, 의결권 행사에는 '온도차' 전담 조직 신설, 대상 기업 확대 등 변화…국민연금 변화 '예의주시'
이효범 기자공개 2018-03-16 11:54:4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운용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작년보다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선 운용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반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지 않은 국민연금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예년과 같은 분위기로 주총시즌을 맞이하는 운용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수탁자책임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의결권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운용사는 최근 6년간 주총의안에 대한 평균 반대율 10.18%로 자산운용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투자대상기업에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해왔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첫 주총을 맞게 된 만큼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업을 70개 수준에서 최대 130개로 확대한 상태다. 의결권자문기관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보고서를 참고해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 주총 의안에 대한 찬반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주총의안을 두고 반대율이 9~13% 수준으로 타 운용사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며 "올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후 첫 주총이라 반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까지는 의결권을 행사한 30여개 기업에 대한 반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100개 기업 정도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반대율이 어느 정도에 수준이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작년에 주총에서 반대의견을 행사한 횟수보다 올해 주총에서 반대를 행사한 횟수가 몇배 더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운용사는 스튜어드십코드와 관련한 전담조직을 두지는 않고 있다. 의결권자문기관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보고서를 토대로 리서치조직이 의안을 분석한다.
다만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의결권을 행사할 대상기업도 확대했다. 자본시장법상 자산운용사는 100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과 운용중인 개별펀드 내에서 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여기에 더해 올해 '코스피 100위·코스닥 10위' 종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명으로 구성된 스튜어드십코드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의결권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투자대상 기업 주총의 의안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담팀의 의안분석을 토대로 의사결정기구인 투자전략위원회가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전담팀은 투자전략위원회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견과 배경 등을 분석하는 조직"이라며 "올해는 스튜어드십코드 이행과 관련해 투자대상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전담팀의 인력을 충원해 조직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의결권 행사를 두고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운용사들도 있다. 국민연금이 올 하반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주총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은 올 등어 밸류운용본부를 통해 컴투스, 골프존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관여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총시즌의 의결권 행사를 두고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이 운용사는 의결권자문기관인 대신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참고해 주총의안에 대한 찬반여부를 결정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의결권 행사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나지는 않았고, 법에서 정하는 범위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 이에 발맞춰 의결권 행사 범위를 넓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별개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결권을 행사하고 외부에 공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NH- 아문디자산운용은 의결권자문기관을 따로 두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운용사 내 리서치조직의 의안분석을 바탕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변화를 줄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 리서치팀이 투자대상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하고 찬반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향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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