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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제지, 성장정체·자회사 부실 '고심' [Company Watch]고지값 상승에 영업익 80% 뚝, 유진판지·에이팩 등 5년간 순손실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15 08:20:4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지 전문 제조업체인 아세아제지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관비 부담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수직계열화를 위해 인수한 여러 자회사들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1958년 3월 설립된 아세아제지는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골판지원지 제조업체다. 크라프트지(kraft paper), 석고원지 등의 제지부문과 골판지원단, 골판지상자 등 판지부문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2013년 그룹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아세아시멘트에서 ㈜아세아로 바뀌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아세아제지는 연결기준 6000억원대 매출과 2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전방산업인 국내 택배시장이 연평균 7%씩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인터넷 쇼핑 대중화, 농·수산물 포장 확대 실시, 대형마트 비닐팩 사용 금지 등으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골판지 판매량도 함께 늘었다. 아세아제지의 매출은 △골판지원지 60% △골판지상자 38% △기타 2%로 구성돼 있다.

선제적으로 구축한 수직계열화도 실적 증가를 거들었다. 아세아제지는 2006년 골판지원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금호페이퍼텍을 인수했다. 2008년에는 에이피리싸이클링을 설립해 재생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2015년에는 자회사인 제일산업이 자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삼성수출포장을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고지(OCC)→골판지원지→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공고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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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제지가 위기를 맞은 건 2015년부터다. 고지가 중국으로 대량 유출되면서 수급불균형 현상이 빚어진 결과 원재료 조달비용이 상승했다. 여기에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골판지원지의 판매단가는 전년대비 6%, 골판지상자 가격은 7~10% 떨어졌다. 제품 판매 마진율이 감소한 탓에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000억원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아세아제지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이후에도 원재료 조달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5년 톤당 14만원대였던 고지가격은 2017년 20만원대로 상승했다. 그 결과 아세아제지는 2017년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4년 5290억원이었던 매출원가는 2015년 5345억원, 2016년 5476억원, 지난해 6540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판관비도 2015년 640억원에서 2017년 7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공장 가동율 하락으로 원재료인 국내고지 수급이 불안정해졌다"며 "지난해부터는 중국 제지업계의 원자재 물량 확보로 인해 고지 가격이 더욱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업체들이 펄프의 대체재로 고지 사용을 늘린 것도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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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들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아세아제지는 경산제지, 유진판지, 제일산업, 에이팩, 에이피리싸이클링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5곳의 자회사는 매출액은 2628억원, 순손실은 1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0% 늘었지만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가장 큰 적자를 낸 곳은 제일산업이다. 제일산업은 아세아제지가 골판지원단 등의 판매망 확대를 위해 2001년 인수한 업체다. 아세아제지는 제일산업의 시설 개선 등을 위해 2015년부터 3차례에 걸쳐 약 300억원을 투입했다. 모회사의 지원에 힘입어 제일산업은 지난해 3월 안성공장을 신규 가동했다. 덕분에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늘어난 105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채권 증가 등의 영향으로 72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제일산업은 1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나머지 자회사들의 경영환경도 여의치 않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CJ그룹 등에 골판지상자 등을 판매하는 유진판지는 지난해 매출액 795억원, 순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영남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에이팩은 630억원 매출과 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두 법인 모두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2013년부터 5년 연속 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아세아제지는 원가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한편 자회사를 재정비하는 데 집중해 수익 반등을 이뤄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아세아제지는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을 올렸고 그 인상분이 10월과 11월에 차례로 반영되면서 4분기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말 본격화된 중국의 폐기물 수입규제 등이 올해 고지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폐기물 보일러 등을 통해 생산공정에 사용하는 증기도 자체 조달할 것"이라며 "골판지설비 확충을 통해 판매량 증진과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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