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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주관사단 선정 완료 JPM·메릴·노무라·UBS 선정…10억 달러 이상 조달, 4월 발행 예정

이길용 기자공개 2018-03-16 15:33:4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생명이 주관사단 선정을 마무리했다. 오는 4월내로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자본확충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 주관사 멘데이트를 JP모간, BOA메릴린치, 노무라금융투자, UBS에게 부여했다. 국내 법률 자문사는 김·장 법률사무사가 선정됐으며 외국계 로펌은 발행사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 주관사 심슨대처(Simpson Thacher & Bartlett LLP)가 뽑혔다.

발행 규모는 1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이번 딜을 통해 자본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발행 시점은 135일룰(Rule)을 고려해 내달 중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5일룰이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자료의 유효 시한을 135일로 못박은 규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원화채권 시장에서는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수요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원화 신종자본증권 시장을 찾아 자본을 확충했다. 당시 5000억원을 발행하면서 모은 유효 주문은 5550억원이었다. 금리는 4.57%로 결정됐다.

신종자본증권의 주요 투자자는 보험사들인데 지급여력(RBC) 비율 계산식에서 위험계수가 주식과 동일한 12%로 적용돼 보험사들의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생명도 당시 주관사단과 함께 수요를 겨우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교보생명이 한국물 시장에서는 최초로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딜을 성사시키면서 외화채권 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흥국생명도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외화채권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물 시장 데뷔를 위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에게 등급을 의뢰했다. 등급 자문사(Rating Advisor)는 JP모간이 맡았다. 한화생명은 무디스(Moody's) A1(안정적), 피치(Fitch) A+(안정적) 등급을 평정받았다. 국내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은 자체 신용등급에 두 노치 낮은 등급을 평정받는다. 한화생명은 A-급 크레딧으로 신종자본증권 투자자 모집이 가능하다.

이번 딜에서 한화생명은 조달 규모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10억 달러 규모 이상으로 자금을 조달해 단번에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물 시장에서 민간 발행사가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사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한국물 투자자들이 일드(Yield)가 높은 금융사들의 후순위성 채권에 관심이 많아 투자자 모집을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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