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리조트 지연, 케이디개발 금융비 부담 '어쩌나' 별도 수익성 사업 전무, 10년간 이자비용만 300억대
이명관 기자공개 2018-03-19 08:09:0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간 이어져온 울산 강동리조트개발 사업의 중단 여파로 케이디개발의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재무상태는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다.케이디개발이 울산 강동리조트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2009년이다. 이후 사업 재개를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제공한 곳은 새마을금고연합회와 KT캐피탈이다. 이들은 각각 550억원, 560억원 등 총 1100억 원을 빌려줬다. 금리는 4.63% 수준이다. 이 자금을 활용해 케이디개발은 강동리조트 개발부지를 243억 원에 매입했다.
자금조달과 개발부지 매입이 원활히 진행됐지만, 정작 중단된 공사는 재개되지 않았다. 사업성 부재와 사업의 실질적 주체인 롯데건설이 내부사정으로 개발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사업 중단 상태가 10여년간 이어지면서 케이디개발이 금융비 부담만 떠안고 있다. 케이디개발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납부한 이자비용은 347억 원 가량이다. 지난해에도 30억원 안팎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70억원대의 이자를 납부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디개발은 만기 시점을 달리해 유동화시켜 해당 PF를 관리해 왔다"며 "PF 차환만 20여 차례 이상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기간 케이디개발이 추진한 수익성 사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매출이 전무한 상태에서 비용만 쌓이고 있는 셈이다. 케이디개발은 2010년 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줄곧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다. 2016년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508억원이다.
계속된 적자는 케이디개발의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설립 첫해인 2009년 마이너스(-) 6억원 수준이었던 자본총계는 2016년 -507억원까지 악화됐다.
수익성 사업이 없는 가운데 케이디개발은 부족한 유동성을 채우기 위해 사업 파트너인 롯데건설로부터 무이자로 지원을 받았다. 2012년 롯데건설로부터 51억원을 빌린데 이어 매년 40억원 가까이 차입을 일으켰다. 2016년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243억원으로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케이디개발이 꾸준히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리조트개발 사업 재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디폴트에 이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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