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예상…통화정책의 정상화" [2018 더벨 경영전략 포럼]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美 4회·한은 2회 인상…약달러 기조 지속
임정수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30 09:30: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경기 역시 같은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금리 상승을 예상한다."미국과 국내 통화정책 당국이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서겠지만 금리 수위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KCMI) 연구위원(사진)은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현재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과 비슷하며, 과거 저금리를 감안했을 때 최근 미국금리 인상은 정상화 행보로 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황 연구위원은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명목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하고 현재의 경기확장 국면이 최대한 연장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명목중립금리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긴축 성격의 통화정책이라기 보다는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질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인 금리수준을 말한다. '명목중립금리'는 실질중립금리에 기대인플레이션(2% 내외)을 더한 것으로, 미국 연준은 명목중립금리 전망치를 2.75%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정책금리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 상황을 감안해 인상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다. 하지만 최근 미 연준의 영향력이 커졌다. 미국금리의 인상 속도가 국내금리의 큰 변수다. 실질중립금리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잠재성장률이 미국의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은행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상 횟수에 대해서는 미 연준이 올해 4회 정도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국은행은 최소 2회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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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완만한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상승과 하락 요인이 병존하지만 미국의 약달러 정책에 따라 원화 강세가 완만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역 분쟁으로 원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정화되면 다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이지만 예전만큼 국내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 놓았다. 황 연구위원은 "과거 수출 증가는 기업과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로 이어져 투자와 소비를 부양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급격히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최근 엔화가 절하되는 시기에도 경상수지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도 유사한 트랙을 따라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2017년에 국내 투자의 70% 가량이 반도체 부문에서 이뤄졌는데 반도체 부문의 고용에 대한 기여율은 0.6%에 불과하다"며 수출과 경기간 연관성 약화의 근거로 제시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발표 전문>
저금리 시대의 종언에 따른 영향은 어떠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면서 저금리시대로 빠르게 진입했다. 2016년 마이너스(-) 금리도 기록했다. 현재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과 비슷하다. 과거 저금리를 감안했을 때, 최근 미국금리 인상은 정상화 행보로 볼 수 있다.
경기 회복은 금리 상승으로 직결된다. 글로벌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경기 역시 같은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금리상승을 예상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변수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대표적이다. 다만 양국의 무역 이슈가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국내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영향력이 커졌다. 미국금리의 인상 속도가 국내금리의 큰 변수다. 실질중립금리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준의 중립금리는 2.75% 이내로 예상된다. 이 정도까지의 금리 인상은 연준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2.75% 이상이 될 경우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은은 미국보다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최대 4회까지의 인상도 가능하다. 한은은 많아야 1회 정도 인상할 것으로 봤다. 최근 이주열 총재가 연임이 되면서 2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국내금리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금리 인상이 미국 대비 크게 뒤쳐질 경우 시장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은의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가 0.5%포인트 이내일 경우 안정적이다. 한은의 금리 스탠스는 완만한 인상이다. 하지만 미국과 크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시장 경우 올해 발행수요는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년 대비 장기물 발행은 많아질 수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닐 것이다. 금리 상승에 따라 자금유입은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자금유출 압력은 제한적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채권보유 잔고는 올 3월 기준 105조원이다. 전년 말 대비 7조원 늘었다. 단기물 경우 외국인 채권보유 잔고가 지난해 줄어들긴 했다. 만기 5~10년 이상의 채권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수급을 보였다. 외국인 채권자 상당수는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다. 급격한 포지셔닝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회사채시장 신용스프레드는 안정화되고 있다. 2010년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들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을 접점으로 하락 추세는 줄었다. 올해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원달러 환율 경우 상승과 하락 요소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원화 강세, 미국달러의 약세 쪽을 더 크게 점친다. 트럼프의 정책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서 미국은 달러 약세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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