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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현대重그룹 주식투자 수익률 '250%' 17년만에 일부 처분, 단기차입 감축에 '3500억' 투입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02 08:15:5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으로 25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현대중공업과 전략적 제휴를 위해 매입한 주식이 영업외이익 증가 및 재무구조 개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KCC는 지난 29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현대로보틱스 주식 84만4033주 중 98%인 83만1000주를 매각했다. 1주당 처분단가는 42만6000원으로 당일 종가가 그대로 적용됐다.

이번 거래로 KCC는 약 354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지분 최초 취득금액이 1024억원임을 감안하면 2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해당 자금은 전년대비 5000억가량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KCC의 실적이 견조했음에도 2014~2015년 현대중공업 지분을 추가 취득한 후 디레이팅(derating·주가 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됐다"며 "이번 현대로보틱스 주식 처분은 KCC 기업가치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 KCC의 주식 셈법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보유 지분이 네개로 쪼개진 만큼 거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조만간 KCC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KCC는 2000년 현대중공업 지분을 처음 매입한 후 17년간 들고 있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이 2016년 6월 자구계획 일환으로 KCC 지분 3.76%를 전량 팔면서 양사 간 연결고리가 사실상 사라진 것도 KCC의 지분매각 의견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분사 후 현대로보틱스 주가가 상승흐름을 탄 것도 거래 가능성을 높였다.

KCC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로보틱스 주식을 처분했다"며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나머지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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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재계에서 주식 투자를 가장 잘하는 그룹으로 꼽힌다. 그동안 만도, 현대자동차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내며 '미다스의 손'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KCC가 보유한 주식은 5000억원가량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지분이 1616억원, 현대로보틱스가 2571억원, 현대건설기계가 748억원, 현대일렉트릭이 372억원의 이익을 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700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현대중공업 주식은 분사 이후 손상차손 처리됐다.

삼성물산, 현대로보틱스 등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은 모두 자본계정 상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반영됐다. 그 결과 2016년말 연결기준 5조9669억원이었던 KCC의 자본총액은 지난 9월말 6조3828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이 4000억원가량 늘어난 덕분에 차입금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50%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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