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성공적인 ‘영업 아웃소싱’ 전략 [보험경영분석]자체 조직 줄이고 대리점 채널 적극 활용
신윤철 기자공개 2018-04-02 15:15:2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의 ‘영업 아웃소싱' 전략이 사상최대실적으로 돌아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6년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12개의 지역본부를 폐쇄하고 기존 221개의 지점을 100여개로 통폐합했다. 자체 영업조직을 줄이는 대신 보험대리점(GA) 등 외부로 영업력을 아웃소싱했다. 당시 이러한 결정에 성공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조직개편 후 맞이한 2017년을 호실적으로 마무리하며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다.메리츠화재 연간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51억원을 기록해 회사 설립 이후 최대실적을 거뒀다.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ROE의 경우 20.7%로 손해보험사 중 1위다. 시가총액도 1년 사이 53% 증가해 주주가치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실적의 배경은 GA를 포함한 대리점 보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GA에게 업계 최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 또 작년 하반기에는 메리츠화재 보험만 파는 GA를 선보이기도 했다.
모집형태별 원수보험료를 보면 2016년 11월 말 기준 설계사 채널은 1조8783억원, 대리점 채널은 2조876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뒤 설계사 채널은 1조9268억원으로 485억원 늘었을 뿐이지만 대리점은 3조2111억을 기록해 3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대리점 비중도 2016년 말 52%에서 지난해 1분기 54.01%, 2분기 54.3%, 3분기까지 54.67%로 계속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GA 채널 보장성보험 시장점유율의 경우 업계 2위까지 올랐다. 대리점은 GA를 포함해 전속으로 운영되는 개인 대리점을 모두 포함한다. 대리점 비중이 GA채널 절대 비중과 같은 건 아니지만 아웃소싱 전략에 따라 외부 판매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외부 채널을 활용하면 수수료를 지급한 만큼 실적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지만 보험은 장기상품이라 자체 조직이 부실하면 유지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전체 사업비가 늘고 있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사업비는 2016년 말 6322억원애서 지난해 7170억원으로 늘어났다. 보험사들은 자사 보험을 판매한 GA에 상품이 팔린 만큼 수수료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수당인 시책도 제공하는데 모두 사업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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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것이 목표가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도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두고 ‘제살 깎아먹기'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최근 보험업계가 경쟁적으로 시책을 올리고 있는데 이것을 메리츠화재가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해 12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NH농협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영업 및 사업비 운용실태에 대한 사전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장기보험 사업비에 대한 본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손해율과 유지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 유지관리 측면에선 당장 걱정할 사안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금감원 검사를 집중적으로 받는 상황 등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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