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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틸, 최대 실적에도 '현금창출력 제로' [Company Watch]외상판매 1000억 증가 '발목', 금융권 단기차입 의존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05 08:37:4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스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부족한 운영자금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에 따른 유정용강관(OCTG) 수요 증가로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거래처 외상판매가 누적되면서 현금이 들어오기는커녕 오히려 빠져나가는 사태에 직면했다.

휴스틸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906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각각 올렸다. 연 매출은 설립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배 늘었다. 순이익은 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정용강관 수출 증가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2015년 말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진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주도 감산 조치 등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60달러선을 회복했다. 덕분에 미주지역의 유전 및 셰일가스 개발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유정용강관 수요가 증가했다. 2016년 57만톤이었던 휴스틸의 강관 생산량은 지난해 78만톤으로 37%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410억원에서 409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판매가격이 상승한 것도 주효했다. 탄소강관은 2016년 톤당 74만원에서 지난해 91만원으로, STS(스테인리스)강관은 264만원에서 291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휴스틸 관계자는 "핵심시장인 미주지역 내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증가한 것이 유정용강관 수출량 확대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 강관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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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6년 23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926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장부상 대규모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인식했으나 실제로 기업 활동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없었던 셈이다.

현금흐름이 악화된 데에는 매출채권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2016년 말 기준 673억원이었던 휴스틸의 매출채권 잔고는 지난해 말 1580억원으로 늘었다. 거래처에 외상으로 제품을 판매한 금액이 1년 사이 980억원가량 증가한 탓에 현금이 유입되지 않았다.

2017년 재고자산이 전년대비 264억원가량 늘어난 것도 운전자본 부담을 거들었다. 원재료 구입시 36억원어치를 어음 결제하고 76억원가량의 잔금 납입일을 연기했음에도 자금 유출을 막을 수 없었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사라진 휴스틸은 단기차입금에 의존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휴스틸은 지난해 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등으로부터 416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이 중 3330억원은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투입했다. 나머지 830억원은 수주 활동 등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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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유정용강관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이 회복되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쿼터제를 도입함에 따라 올해부터 판매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럽, 중동 등에서 새로운 영업망을 확보하지 않은 이상 차입금에 의존한 자금 운용방식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휴스틸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산업 보호에 나서면서 반덤핑 관세 등의 통상 압력이 가중됐다"며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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