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0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그룹의 전폭적 지원 속에서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2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예고하면서 소액주주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번주 최종 발행가액이 정해지는 만큼 유증 발행 규모가 확정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2일과 13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개시할 계획이다. 총 증권 수량은 2억 4000만주다. 우리사주조합에선 이미 우선 배정된 물량(20%)을 뛰어넘는 청약 신청을 받아둔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은 주당 5870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이 유증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1차 발행가액 기준 총 1조 4088억원이다. 신주 예정가액이 기존 6510원에서 5870원으로 정정되면서 조달자금이 당초 1조 5624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유증은 순항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무엇보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삼성중공업의 3대 주주인 삼성전자(16.91%)와 삼성생명(3.24%), 삼성전기(2.29%) 등이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다른 주주사인 삼성SDI와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도 유증에 참여할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유증 성공이 유력하다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주관사를 비롯한 IB업계에선 유증 성사를 위해 삼성그룹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해 왔다. 전체 지분의 60% 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의 참여를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영업손실 전망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한가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발표 이전 주당 1만원을 상회하던 주가는 6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조선 업황에 대한 회복 기대감으로 9000원 선을 회복했으나 이달 들어 7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유증의 발행가액은 이날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만일 구주주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오는 17일과 1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주는 내달 4일 상장된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이달 말 상반기 최대어 SK루브리컨츠의 등장을 앞두고 소강 상태다. 이달 중반까지 기관 수요예측이 예고될 딜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봇물을 이룬 만큼 내달부터 IPO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루브리컨츠는 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본격적인 기업설명(IR)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트랜치를 배정한 SK루브리컨츠는 135일룰(Rule)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 딜을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