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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되는 방카시장…동양·ABL생명 상위권 [방카슈랑스 시장 분석] 초회보험료, 전년대비 37.7% 감소…저축성보험 비과세축소 타격

최필우 기자공개 2018-04-16 13:3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방카슈랑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폭 축소됐다.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면서 가입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안방그룹홀딩스를 모회사로 둬 지급여력비율(RBC) 관리 부담이 적은 편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상위권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1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올린 초회보험료는 5조 2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조 3746억원 대비 3조 1589억원(37.7%) 감소한 금액이다. 2015년 초회보험료 9조 1594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혜택이 축소된 게 초회보험료 급감 요인으로 꼽힌다. 일시납 저축성 보험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비과세 기준이 2억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낮아졌다. 적립식 보험의 경우 기존에는 비과세 한도가 없었으나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일 때만 비과세가 적용된다. 저축성보험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으로 꼽혔던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면서 시장이 위축되는 게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관리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공급을 줄이고 있는 것도 시장 축소에 한 몫 했다. 새 회계기준인 IFRS 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회계상 보험 부채가 늘어나 보험사가 적립해야 할 준비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험사들이 계약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보다 계약 한 건이 오래 지속되는 보장성보험 영업에 주력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NH농협생명은 초회보험료 1조 2856억원(점유율 24.6%)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NH농협생명은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 지방 농·축협 지점을 통해 전국적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수년째 초회보험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비줄을 늘리는 과정에서 초회보험료와 시장 점유율이 4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생명은 초회보험료 1조 911억원(점유율 20.9%)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모기업 안방그룹홀딩스의 존재 덕분에 자본 확충 여력이 있어 공격적인 저축성보험 영업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양생명이 과점주주로 있는 우리은행에 3년 만기 저축성보험을 적극 공급하며 초회보험료를 끌어 올렸다. 우리은행은 동양생명의 적극적인 상품 공급에 힘입어 지난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초회보험료(1조 511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발을 뺐던 ABL생명은 지난해 초회보험료 9128억원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저축성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건 게 초회보험료 증가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ABL생명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자본건정성 관리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공급을 줄여 나갔다. 이후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세우면서 전체 초회보험료가 동양생명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초회보험료 897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점유율은 17.2%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한화생명(2932억원), AIA생명(1914억원), ING생명(1697억원), 교보생명(1257억원) 순으로 초회보험료가 높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방카슈랑스 시장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ABL생명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저축성보험 가입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시장 축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지금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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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생명보험협회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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