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상은 변한다. 멈춘 시간을 상정할 수 없듯, 순간은 과거가 되고 또 다른 순간이 다가온다. 대개의 변화는 진보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만들어졌고, 인간의 삶은 더 윤택해졌다. 굴종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봉건의 시대는 통치자를 직접 뽑는 민주주의 시대로 대체됐고, 의술의 진보로 40년에 불과하던 기대여명은 불과 한세기만에 100년 가까이로 늘었다.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말 없이도 달리는'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Patent Motorwagen)이 발명된 지 130년. 그 차를 달리게 했던 가솔린 엔진 기술은 진보를 거듭하며 더 빠른 차를 탄생시켰다. 급기야 지금은 전기만 있으면 엔진없이도 달리는 차까지 나왔다. 출발해 100km/h까지 가속을 붙이는데 4초면 충분하단다.
변화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TV가 등장하면서 라디오 스타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시대가 있었다. 시장을 개방하면 자국 산업이 다 죽는다며 격렬히 저항했고, 민주주의를 하면 질서가 사라지고 사회가 혼란해질 것이라며 걱정했다.
변화의 시대는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자들의 것이다. 처음 비디오 대여사업으로 시작했던 넷플릭스는 디지털 시대로의 빠른 전이를 받아들이며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 사업으로 변모했고, 지금은 전세계인의 영상 엔터테인먼트 소비 패턴을 바꿔버린 엄청난 기업이 됐다. 20년 전 인터넷서점으로 시작했던 아마존은 현재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로 변모했다.
변화의 주도자에겐 보상이 따라야 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고, 테슬라로 전기차 시대를 연 엘런 머스크 역시 억만장자가 됐다.
평소 택시 이용이 잦은 이들에겐 택시호출서비스는 대단히 혁신적인 서비스로 받아들여질 만 하다. 택시가 오길 마냥 기다리던 시절, 행선지에 따라 골라 태우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가까운 거리 간다고, 승객 드문 행선지라고 승차를 거부할까 더 이상 마음 조일 필요가 없어졌다.
최근 시작된 택시호출서비스 유료화에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은 건 의외다. 편익을 제공받았으면 보상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데 말이다. "결국엔 택시비가 오르게 될 것이다."라거나 "택시기사가 아닌 호출업자만 배불리게 될 것"이라는 데, 그게 왜 부정적인지 모르겠다. 택시비용이 늘긴 하겠지만, 좀체 택시 이용이 어렵던 구역에서도 택시를 탈 수 있게 된다니 얼마나 큰 편익인가. 이런 편익을 만들어 준 이에게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작은 혁신에 조차 저항하고 혁신을 가로막는 규율의 장벽이 만들어지는 나라라면, 더 빠르게 변모할 4차산업혁명 시대 그 나라의 미래는 얼마나 암울해질까 상상조차 하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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