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홀딩스 "바이럴진 외부평가 문제있다···부실평가 의혹" 소송·아시아판권 등 미반영···정동회계 "딜로이트 참조 '보고서' 적절"
김동희 기자공개 2018-04-16 11:11:3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알파홀딩스가 유가증권상장사 필룩스에서 받은 바이럴진 외부평가의견서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알파홀딩스는 16일 "정동회계법인이 필룩스를 위해 작성한 티제이유 에셋매니지먼트(TJU ASSET MANAGEMENT, 이하 티제이유)와 펜라이프사이언스(PENN LIFE SCIENCE, 이하 펜라이프)에 대한 외부평가의견서는 미국 내 소송과 아시아판권 및 알파홀딩스 주권 미보유 등의 중요 현안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금융감독원이 제정한 외부평가 업무 가이드라인을 사실상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009년 6월 '외부평가업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평가시 반영토록 하고 있다.
알파홀딩스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바이럴진과 관련해 미국내 소송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부분을 평가에서 제외한 부분이 바이럴진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평가 의견서에도 주식매각 금지 등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소송이 제기됐다고 밝혔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법률검토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소송과 관련한 부분은 향후 기업가치에 영향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알파홀딩스는 지난 3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코아젠투스, 티제이유, 펜라이프 등을 상대로 주식매각금지와 손해배상, 주식반환 청구 등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다. 판결 결과에 따라 필룩스가 인수한 바이럴진 지분에 대한 반환, 무효화 또는 소유권 분쟁 등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미국의 딜로이트도 이 같은 소송 사실을 뒤늦게 알고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홀딩스는 바이럴진 백신에 대한 아시아 판권을 알파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가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알파홀딩스는 오랜 논의와 협상 끝에 바이럴진과 아시아 45개국 판매권리를 갖는 계약을 지난해 말 체결했다. 수익배분과 위약금과 관련한 협의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바이럴진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판권의 가치만큼 바이럴진의 기업가치를 차감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알파홀딩스가 보유한 아시아 판권은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5개국의 제조 및 판매에 대한 일체의 권리다. 2012년 WHO 통계자료에 의하면 연간 전세계 대장암 발병환자 기준으로 아시아 비중은 약 42%에 해당해 향후 바이럴진이 공략하는 시장의 42%를 알파홀딩스가 점유한다고 볼 수 있다.
정동회계법인의 평가의견서는 제품의 원천 특허를 보유한 TDT(Targets Diagnostics & Therapeutics)가 판권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알파홀딩스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가정해 손익을 추정했다. 바이럴진의 주주이자 아시아 판권 보유자인 알파홀딩스 측에 아시아판권 보유와 관련한 어떤 확인 요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회계법인 측은 "딜로이트가 필룩스 측에 제출한 4월 6일자 바이럴진 평가보고서에 소송이나 아시아판권과 관련한 부분이 제외돼 있었다"며 "딜로이트의 평가보고서를 근거로 평가의견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번 외부평가보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필룩스측 관계자도 "바이럴진 경영진과 관련한 소송은 아직 송달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아시아 지역 판권 문제도 알파홀딩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바이럴진 기업가치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와 논란이 있는 아시아 판권은 없는 것으로 가정해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홀딩스는 티제이유와 펜라이프가 보유하고 있는 알파홀딩스 주식도 문제 삼았다. 평가보고서에는 티제이유와 펜라이프가 알파홀딩스 주식을 각각 20만 330주씩 총 40만 660주를 보유해 현재 자산가치가 약 103억원(971만5000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알파홀딩스는 티제이유와 펜라이프는 평가당시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기관에서 인식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티제이유와 펜라이프가 지난 1월 19일에 이미 클리브랜드하트 피해자들에 민형사 이슈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해당 주식을 양도해 버렸기 때문이다. 크리스김과 이경훈 변호사 측은 알파홀딩스에 이 같은 내용의 주식양도통지서를 발송한 바 있다.
필룩스 측은 실제 해당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최종 취소해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알파홀딩스는 크리스김과 이경훈 변호사 측의 횡령배임 혐의로 이 주식을 가압류(수원지방법원)해 놓은 상태여서 평가에 반영이 됐어야 했다는 입장이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크리스 김, 이경훈 변호사 등은 기업가치 평가시 매매금액이 줄어들 것 등을 우려해 미국 현지 소송상황, 아시아 판권, 횡령사실 및 알파홀딩스 주식매각 등의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필룩스와 정동회계법인에 알리지 않고 기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필룩스와 정동회계법인이 관련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았다면 이와 같은 부실한 외부평가보고서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하게 작성된 평가보고서를 가지고 자산을 양수도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의 몫이 된다"며 "알파홀딩스 주주들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필룩스의 주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동회계법인 관계자는 "티제이유와 펜라이프가 보유한 알파홀딩스 주식은 미국 회계사가 평가한 부분 있어 이를 참조했다"며 "매각 계약이나 가압류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