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홀딩스, 한솔신텍 지분매각 '할인율 40%' 왜? 주당 850원 적용, 낮은 수익성·유동성 상황 등 영향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20 14:0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신텍의 최대주주였던 한솔홀딩스가 한솔신텍 지분을 시가 대비 40.6% 디스카운트해 팔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커녕 통상적인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의 할인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한솔신텍은 지난 17일 최대주주가 한솔홀딩스에서 김명순 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한솔홀딩스가 지분 2352만6290주(지분율 36.8%)를 김명순 외 2인에 매각한 결과다. 2012년 한솔그룹에 인수된 한솔신텍은 6년여 만에 새 주인의 품으로 떠난다.
이번 거래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금액이다. 한솔홀딩스는 주당 850원에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 16일 한솔신텍은 1430원에 장을 마쳤다. 한솔홀딩스는 시가의 40.6% 할인한 금액에 지분을 넘긴 셈이다. 한솔홀딩스가 지분 매각으로 거머쥔 자금은 200억원이다. 시가 기준 대비 136억원 적은 금액이다.
2012년 한솔그룹의 자회사인 한솔이엠이는 한솔신텍을 주당 1만원에 인수했다. 한솔신텍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인수가 대비 매각가도 크게 낮아지게 됐다. 한솔신텍 주가는 2013년 4월 8000원선을 넘었지만 최근 1300원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번 블록딜의 할인율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딜이 급하게 진행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딜의 할인율이 일반적으로 5% 안팎에서 형성된다"며 "40%대 디스카운트율은 매물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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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할인율의 배경으로는 낮은 수익성이 꼽힌다. 지난해 한솔신텍의 매출액은 1276억원이다. 전년 대비 20.6%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6억원, -458억원이다.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 산업인 발전설비와 산업설비 등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한솔홀딩스의 유동성 상황 역시 할인율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한솔홀딩스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2068억원, 1535억원이다. 단기성차입금이 현금성자산의 2.5배 수준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2016년 결산 실적을 기준으로 매각했다면 한솔신텍 몸값을 높였을 것"이라며 "발전사업에 대한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적절한 매각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한솔신텍 매각대금은 당장의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신규 투자처 발굴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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