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로 시작해 이커머스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한 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의 매각 가치는 얼마나 될까. 매각 예비입찰이 임박함에 따라 써머스플랫폼에 대한 거래 가격 수준이 얼마나 될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9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다이와캐피탈마켓증권은 이달 중순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은 입찰을 앞두고 막판 실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써머스플랫폼에 대한 전체적인 사업과 견해, 창출 시너지에 따라 후보자들이 평가하는 인수 가치는 차이가 나겠지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유사 동종업체 다나와를 통해 일정 부분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매각자와 후보자들 모두 다나와를 주요 척도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다나와의 지분가치(Equity Value: 시가총액)는 약 2100억원 내외다. 여기에 작년 말 보유현금 487억원을 차감해주면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651억원 규모다. 이를 상각전이익(EBITDA) 159억원으로 나눠준 에비타멀티플(EV/EBITDA)은 10.4배 정도로 추산된다.
써머스플랫폼이 투자자들에게 밝힌 2017년 말 연결기준 EBITDA는 129억 4500만원이다. 다나와에 적용된 멀티플 10.4배를 적용시키면 기업가치는 1346억원이다. 이 회사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매년 보유현금이 10억~20억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전체 지분의 89.5%로 다나와 에비타멀티플을 적용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하면 이번 인수 대금은 1198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다나와 에비타멀티플을 그대로 써머스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다나와와 써머스플랫폼이 유사 동종업체이긴 하지만 영위하는 사업에서 차이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름 매출 현황을 보면 써머스플랫폼은 순수 유통업체다. 하지만 다나와는 컴퓨터 등 전자제품 유통도 하지만 '다나와 컴퓨터'와 '늑대와여우 컴퓨터' 자회사를 통해 전자제품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제조업에서 창출한 매출이 전체 이익에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일반적으로 기업가치 평가에서 제조업보다는 유통업에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적용된다. 다나와의 에비타멀티플 10.4배보다 높게 써머스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는 "세부 사업, 업종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에비타멀티플을 11배 이상 적용할 수도 있다"며 "그러면 기업가치가 1346억원보다 더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영권이 포함된 매각 거래라는 점에서 추가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나와 에비타멀티플을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이번 써머스플랫폼 인수 협상에서 상한선 정도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각자인 VIG파트너스가 무리하게 높은 가격은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VIG파트너스가 써머스플랫폼 인수 후 배당금이나 자회사 M&A로 투자원금 대부분을 회수해 금액 부분에서는 여유가 있어서다.
이번 거래에서 VIG파트너스는 가격 보다는 거래 종결에 방점을 둘 것이란 분석이다. VIG파트너스는 2014년 약 580억원에 써머스플랫폼 지분 80.40%를 인수했다. 매각 주관은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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