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롯데 수장들, 차이나플라스 총출동 '지원사격' 박진수 부회장, 김형건·김철 사장 등 경쟁사 부스 방문
상하이(중국)=김병윤 기자공개 2018-04-26 12:29: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플라스틱·고무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차이나플라스(Chinaplas). 제고된 위상에 걸맞게 그룹의 화학사업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했다. 사업적 성과를 염두한 치밀한 계산이 묻어난 동선처럼 보였다.사업가적 기질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쟁사의 부스를 방문하는 수장은 머리에서 나오는 질문과 더불어 가슴에서 우러나는 따스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산전수전을 경험한 덕장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스타트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끊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4일 오후 2시경(현지시간) 전시장을 찾았다. 오전 11시 국내를 출발해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차이나플라스를 찾았다. 사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착을 보였다.
박 부회장은 LG화학 부스를 둘러본 후 롯데와 SK가 마련한 공간을 차례로 찾았다. 각각 10~20분씩 둘러봤다. 경쟁사 직원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가 하면 질문도 마다하지 않았다. 40년 내공의 노련미와 여유가 어우러졌다.
박 부회장은 전시장을 둘러본 후 국내 화학산업의 약진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화학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국내 전시관에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LG화학의 부스에 많은 관람객이 찾은 것을 보니 높아진 위상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와 SK 역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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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의 바통을 SK와 롯데가 차례로 이어받았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과 김철 SK케미칼 사장은 지난 25일 오후 1시경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형건 사장은 롯데 부스를 찾은 뒤 고객사와 미팅을 가졌다. 이후 LG화학이 마련한 공간에 들렀다.
김형건 사장은 "화학사는 지난해 재무성과가 좋은 덕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가 있는 분야로의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키징(packaging)과 오토모티브(automotive)분야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중국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업스트림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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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3시경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사장이 전시장을 찾았다. 약 1시간 후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시회에 참가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성향을 갖는 국내 화학사의 대표도 차이나플라스에는 적극적"이라며 "전시장을 찾는 고객사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의사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차이나플라스 후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CEO 역량을 측정하는 한 기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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