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해운, '한·일항로 강자' 옛말 경쟁력 악화 [해운사 재무건전성 점검]⑨영업손실, 현금창출력 저조…"펀더멘털 강화 요인 없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03 08:17:46
[편집자주]
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펼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보강을 해주는 등 해운사들의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정부는 일단 자체 평가 기준 신용등급 'BB' 이상 해운사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평가를 받게 될 해운사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성해운은 공식적으로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평가 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예전 화주 입찰을 위해 비공개 등급을 받았다. 당시 부여 받은 등급은 투기등급(BB)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남성해운은 신평사에 비공개 등급 평가도 의뢰하지 않고 있다. 화주 입찰에도 잘 뛰어들지 않으면서 등급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통상 신용등급이 필요한 화주 입찰은 동남아 항로에 국한된다. 남성해운이 등급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입찰 자체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예전에 남성해운이 동남아 항로에서 화주 입찰에 뛰어들 때 받은 비공개 등급은 BB+(안정적)"이라며 "당시보다 실적이 많이 악화했고, 재무부담도 커진 만큼 펀더멘털 자체는 등급하락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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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해운은 한·일 항로를 국내 최초로 개설했다. 그러나 다른 선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항로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그 결과 점유율도 밀리고 있다. 2016년 기준 남성해운의 각 항로별 점유율은 한·일 4위, 한·중 5위, 동남아 6위이다.
사업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매년 영업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주력인 한·일, 한·중 항로에서 다른 선사에 밀리고, 의욕을 가지고 뛰어든 동남아 항로에서도 실적이 신통치 않다.
선대 구축과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투자를 단행했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망가지며 펀더멘털이 악화했다. 2014년 14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18억원, 2016년 10억원, 지난해 마이너스(-) 3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지난해 남성해운은 매출 347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대비 4.2% 늘어났다. 그러나 3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수년째 0%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12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2016년 4억원에서 지난해 139억원으로 늘어난 효과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도 낮아졌다. 지난해 에비타(EBITDA)는 13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69억원 대비 약 19.53% 줄어든 수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일항로를 국내 최초로 개설하며 근해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한일에서 점유율이 2014년부터 밀렸다"며 "동남아 항로 물동량이 늘어나자 서비스를 개설했지만 근해와 마찬가지로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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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는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끼쳤다. 영업현금 창출력 대비 과도한 차입금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선박 매각을 통해 외화장기차입금을 일부 줄였다.
지난해 남성해운의 총차입금은 6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955억원 대비 27.33% 줄어든 수치다. 외화장기차입금을 약 300억원 가량 상환하며 차입금 규모를 줄였다. 단기차입금과 원화장기차입금은 오히려 규모가 늘었다. 만기 1년이내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400억원으로 2016년보다 약 60억원 늘었다.
신평사 관계자는 "2015년부터 영업이익 감액이 시작됐다"며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발생해야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회사가 돌아가는 구조인데 현금 창출이 막히면서 자금이 부족한 상태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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