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체질개선 효과 '톡톡' 중·장거리노선 증대, 대형기 투입…영업이익률 껑충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04 08:18:2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3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에 장거리노선 확대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노선에 집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유럽과 미주, 동남아 등으로 넓히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중·장거리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해 영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며 수익성이 대거 개선됐다.올해 초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장거리 주력기인 A350을 2대 추가도입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월 기자 간담회에서 김 사장은 "A380, A350 등 최첨단 신기종 도입을 통한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화하겠다"며 "수익성 확대를 위해 장거리 노선을 전체 공급의 6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수송능력을 배가하고, 늘어난 여객 및 화물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이뤄진 대형기 도입은 올해 1분기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유럽과 미주, 동남아 등 중·장거리노선의 매출이 상승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887억원, 영업이익 643억원, 순손실 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03%, 영업이익은 144.49% 각각 증가했다. 다만 환율 영향에 따라 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노선별 여객기 매출은 장거리노선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 노선 등 단거리노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동남아 등 중거리노선은 매출 비중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객부문 매출 성장세가 가장 높은 곳은 유럽노선이다. 올 1분기 유럽노선은 여객기 매출의 11.3%를 담당했다. 미주노선은 18.4%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와 0.2% 포인트 매출 비중이 늘었다. 중거리노선인 동남아노선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 포인트 매출이 늘었다.
단거리노선인 중국노선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비중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 포인트 줄었다. 일본노선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었다. 이외 국내와 CIS 등 노선은 소폭 매출 비중이 늘었다. 대양주노선은 매출 비중이 낮아졌다.
|
화물부문도 여객부문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중·장거리 화물 운송 수요가 늘어나며 효율성이 증가했다. 반도체와 신선식품 등 화물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적절하게 화물기를 늘리면서 호황을 누렸다. 올 1분기 화물부문은 유럽과 미주, 동남아 등 노선을 기반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화물부문 매출은 미주 44%, 유럽 21.1%, 동남아 21.8% 등으로 구성됐다.
중·장거리노선 매출 증가와 대형항공기 투입이 맞물려 영업 효율성도 배가됐다. 지난해 1분기 총 72대의 여객기를 운영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여객기를 69대로 줄였다. B747, B777 등 노후 기종과 중소형 기종인 A320 등을 줄였다. 반면 대형 기종인 A350을 4대 추가 도입했다. 화물기는 1대를 더 도입해 올 1분기 총 12대를 운영 중이다.
한번에 수송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여객기 운용에 효율성이 증가했다. 여객부문은 올 1분기 매출 94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7.9% 증가했다. 화물부문도 올 1분기 매출이 31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13.41% 늘었다.
단순히 매출이 불어난 데 그치지 않았다. 각 부문별 매출을 항공기 대수로 나눈 값인 항공기 1대당 매출이 지난해 1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객부문 항공기 1대당 매출은 올 1분기 약 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대당 매출이 121억원이었다.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객 운송량 증대와 대형항공기 투입이 맞물려 수송 및 영업의 효율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화물부문도 상황이 비슷하다. 항공기 운영에 대한 효율성이 높아지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화물기 1대당 매출은 265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대비 3.96% 늘었다.
|
항공기 운용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올 1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률 4.05%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8% 대비 2.2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 지속 증가와 화물노선 전반 호조세가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라며 "올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올해 사업목표인 영업이익 38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LP Radar]산은, 상반기 혁신성장펀드 위탁운용사 7곳 최종 선정
-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25’ 참가 성료
- 이창환 얼라인 대표, 코웨이 자료 놓고 "FCF냐 OCF냐"
- 밸런스히어로, 눈에 띄는 성장세 IPO '청신호'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대표 하우스' 타임폴리오 물만났다…'국장' 집중 모드
- 한국증권, GWM-PB라운지 '투트랙' 전략
- 수수료 전쟁 ETF, 결국 당국 '중재'나서나
- 메테우스운용, '김정현 운용부문장' 새 대표 낙점
- "리빙트러스트 발족, 하나금융 유언대용신탁 명망 잇는다"
- JB운용,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인수 눈앞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메타플랜트 준공 '관세전쟁' 승기 굳혔다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매년 8조 투자…현대차그룹 투자재원 넉넉한가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다시 '주목 받는' 보스턴다이내믹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성장 비결, 비상장사 저가인수 '20번'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정의선-트럼프 '31조 세리머니' 키맨 성김 사장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정의선 회장, 관세리스크 '정면돌파'...성장동력 지켜낸다
- [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통상 리스크 적극 대응 나선 포스코그룹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투자원금 613억→상장밸류 최소 2조 ‘김동관 매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IPO 주도하는 김동관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