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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A0 완전체 이룰까 [2018 정기 신용평가]실적 호조 지속, 업황 우려 완화…나신평 필두 신용등급 상향 전망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08 13:48:2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3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AA0 등급 안착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올 1분기까지의 우수한 실적에 힘입어 NICE신용평가가 가장 먼저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등급으로 상향 조정 했다. 이에 따라 현재 AA-(긍정적)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와의 사이에 등급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다.

한기평과 한신평 역시 정기평가에 서신용등급을 끌어올려 스플릿을 해소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점쳐진다. 신용도 상승을 주춤하게 만들었던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변동성이 걸리긴 하지만, 시장 과점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해 실적상 한기평과 한신평의 등급 상향 트리거도 대부분 충족해 있다. AA0 등급 완전체로서의 등극이 머지 않아 보인다.

◇실적 호조 지속…'업황 변동성' 우려 극복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대한 신평업계의 우려를 해소시켰다. NICE신용평가는 AA-(긍정적)등급을 부여했던 SK하이닉스의 신용도를 AA0(안정적)로 높였다. 나신평은 SK하이닉스 자체신용등급으로 신평 3사 중 가장 낮은 A+를 부여하는 등 업황에 대한 변동성을 가장 보수적으로 견지해왔다. 현재 한기평과 한신평은 AA-(긍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높인 데에는 DRAM과 NAND 부문의 실적 개선이 주요했다. 지난해 DRAM 매출은 전년(12조3407억원) 대비 85% 증가한 22조887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3개 기업이 95%(2017년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DRAM 시장에서 2위의 시장 지위를 가져간 게 매출 상승의 주된 원인이었다. NAND 부문 또한 2013년 3조3915억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6조648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신용평가업계는 이러한 실적 개선 추이가 업황 변동성을 완화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 매출의 76%를 차지하는 DRAM이 3개 기업의 과점화 체제로 자리잡으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NAND 부문이 이익기여도를 높여 DRAM과 NAND로 사업 다각화를 꾀한 점 또한 높게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NAND 쪽 시장점유율이 단기간에 오르기 쉽지 않은데 올 1분기 실적을 볼 때 앞으로도 괜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DRAM과 NAND가 함께 사업기반이나 실적을 향유했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AA0등급 위한 지표 '충분'…정기평가, 스플릿 해소할까

현재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기평과 한신평은 SK하이닉스의 정기평가를 앞두고 있다.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는데다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된 상태라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적 지표는 이미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상향 트리거에 도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방산업 다각화 등을 통해 사업위험 분산', '차입금의존도 10% 이하, EBITDA/Capex 1.5'를 검토 기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와 EBITDA/Capex 지표는 각각 9.2%, 1.9배로 해당 요건을 충족시켰다.

상향 검토 기준이 다소 높은 편인 한국신용평가 또한 우호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신평의 상향 트리거 중 하나인 'EBITDA/Capex 3년 평균값 2배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3년 평균 SK하이닉스의 해당 지표 평균은 1.46배였다. 다만 한신평은 EBITDA가 늘지 않아 해당 수준에 못 미친 것이 아니라 Capex가 많아져서 달성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자본적지출(Capex)가 과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EBTIDA/Capex 지표가 충족이 안됐더라도 변동성 측면에선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며 "해당 지표를 제외한 모든 조건들이 완성됐고 신용등급 평가에는 한 가지 지표가 아닌 모든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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