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 창업자 3개월 만에 지분 매입 "성장 확신" 내년 상반기 DPN 치료제 미국 임상 3상 완료…670억 투자해 신사옥·R&D시설 건립
강인효 기자공개 2018-05-11 13:09: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 바이로메드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선영 연구개발(R&D)센터 총괄 사장이 최근 회사 지분 매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초 김 사장과 전문경영인인 김용수 대표 등 대주주의 지분 대량 매각으로 한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선영 사장은 지난 8일과 9일 각각 바이로메드 주식 480주, 3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사장은 회사 주식 780주를 매입하는데 약 1억6100만원(평균 취득 단가 기준)을 투자했다. 이번 매입으로 김 사장의 지분율(10.25%)에는 변동은 없지만, 보유 주식수는 기존 163만5128주에서 163만5908주로 늘었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1월 23일 장 종료 후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 사실을 공시했다. 김선영 사장은 같은달 18일과 19일에 각각 4만8253주, 3만8453주 등 총 8만6706주를, 김용수 대표도 18일 2만1677주를 장내 매도했다. 김 사장과 김 대표는 장내 매도로 각각 216억원과 55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들의 보유 지분율도 10.25%, 2.76%로 내려가면서 최대주주 측 지분율도 기존 14.48%에서 13.80%로 떨어졌다.
당시 일각에서는 바이로메드의 주력 파이프라인이 상업화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의 지분 대량 매각으로 시장에 '숨은 악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신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바이로메드가 2대 주주인 이연제약(지분율 3.80%)과 특허권 소송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경영권 약화 우려도 제기됐다. 바이로메드 측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대해 "담보대출 계약금 상환을 위한 단순 장내 매도였다"며 "매도금은 이미 전액 대출금 상환에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바이로메드 측은 김선영 사장이 3개월 만에 지분 매입 나선 배경에 대해 회사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성공 확신과 향후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16만원대에서 출발한 바이로메드 주가는 급등하면서 1월말 29만원을 터치한 뒤 5월 9일 20만1900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바이로메드 관계자는 "현재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유전자 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 3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고, 올해 안으로 임상 환자 모집을 마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완료를 계획하고 있으며, 신약 허가를 위한 심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선 심사 제도인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지정 받기 위한 작업들도 계속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말쯤 완공이 예상되는 서울 마곡산업단지 신사옥과 신사옥 내 R&D 시설에 총 67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고, 자금 조달은 시중 은행에서 차입을 하는 형태로 알아보고 있다"면서 "파이프라인의 확장으로 인한 R&D 인력 충원 등을 감안해 내부 인력(작년말 기준 76명)이 300명까지 확대될 것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로메드는 현재 VM202로 당뇨병성 신경병증뿐만 아니라 만성 당뇨병성 허혈성 궤양을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미국 임상 2상은 FDA 승인을 받아 임상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항암 치료시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증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제는 중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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